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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요원, IS 대원과 사랑에 빠져 이중 결혼…수사 기밀 넘기기도


1급 기밀을 처리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여성 직원이 수사 대상이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테러요원과 사랑에 빠져 이중 결혼했다가 수감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IS 추종자 축출 업무를 맡은 FBI로선 대형 오점으로 기록될 사건이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FBI 통역 전문요원이던 다니엘라 그린(38·왼쪽 사진)이 독일 출신 IS 대원과 결혼한 뒤 징역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3년여간 FBI에서 근무한 그린은 2014년 1월 데니스 쿠스페르트(42·오른쪽)를 쫓다가 그와 사랑에 빠졌다. 쿠스페르트는 독일에서 ‘데소 도그’란 이름으로 활동한 유명 래퍼였다. 2010년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IS 신병 모집에 가담했다. 그린은 FBI 측에 부모를 만나기 위해 독일 뮌헨을 방문하겠다고 둘러댄 뒤 그해 6월 터키 가지안테프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갔고 쿠스페르트를 만나 결혼했다. 수사 기밀도 넘겼다. 심지어 그린은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고 미국 군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여성이었다.

얼마 안 가 결혼을 후회한 그린은 지인에게 “미국법을 어겼고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그린은 같은 해 8월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린은 쿠스페르트에 대한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대폭 축소된 형량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출소해 한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2015년 2월 미 국무부는 쿠스페르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렸다. 같은 해 10월 쿠스페르트가 시리아 라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듬해 8월 그가 생존해 있다고 번복했다.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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