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책속의 컷] “동주, 노래 한 곡 불러주겠니?”



시인 윤동주(1917∼1945·앞줄 왼쪽 두 번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사진으로 추정된다. 때는 1943년 초여름. 일본 교토 도시샤대에 다니던 윤동주는 일본이 조선인 징병 결정을 내리면서 학업을 접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였다. 사진은 조선에 들어오기 전 대학 친구들과 우지(宇治)강에 놀러가 찍은 단체사진이다. 윤동주를 포함해 이 대학 영문학과에 다니던 남학생 7명, 여학생 2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2006년 ‘현대문학’ 6월호에 게재되기도 했었다. 사진 속 두 여학생은 당시의 윤동주를 이렇게 회상한다. ‘강변에서 식사를 한 후 바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노래 한 곡 불러주지 않겠어?’라는 급우들의 청을 받고 윤동주는 ‘아리랑’을 불렀다.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박지훈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