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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다가온 ‘땅 끝’의 고넬료 보듬기
20세기를 냉전시대로 규정한다면 냉전이 끝난 21세기의 현저한 특징은 세계화일 것이다. 1917년 제정 러시아에서 볼셰비키혁명이 시작된 이래 냉전의 빗장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을 양대 세력으로 갈라놓고 색깔 논쟁과 패거리적 진영논리로 가둬놓았다. 그 굳게 닫힌 문이 70여년 만에 풀리면서 봇물이 터지듯 거대한 인구이동의 쓰나미가 지구촌을 덮쳤다. 이는 다양한 인종과 이데올로기, 문화와 종교를 각각의 게토로부터 끌어내 사방으로 흩음으로써 전대미문의 세계화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인구이동의 흐름은 대체로 경제 정치 사회 종교 상황이 어렵거나 갈등을 겪고...
입력:2017-05-10 14:20:42
[시온의 소리] ‘모세의 반란’은 없다
요단강 동안(東岸)에서 하나님은 모세의 퇴장을 명하신다. 은퇴는 곧 그의 죽음을 의미했다. 120세지만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은 모세였다. 호세아(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젊은이들을 부리고 가나안을 정복할 노익장이 충분했다. 파라오의 유아학살에서 살아남아 공주의 아들로 거듭났던 히브리 노예의 아들. 장성하자 압제에 시달리는 동족을 구하려 반란을 도모했다. 광야의 도피로 끝나버린 하룻날 복수의 일인극이었다. 언변도 학술도 무용도 기상도 상실한 40년의 침잠이 그를 기다렸다.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을 더한’ 침묵의 수련기. 하나님이 ...
입력:2017-04-17 15:28:32
[시온의 소리] 심리와 논리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는 없다.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욕구와 경험, 기타 개인적 특성에 따라 선택해 듣거나 본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수용하고 그 밖의 정보는 무시한다.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이라 한다. 요로 다케시 도쿄의대 명예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소개한 ‘바보의 벽’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전혀 듣지 않는 현상을 바보의 ...
입력:2017-04-13 14:39:30
[시온의 소리] 종교개혁의 화살, 어디로 쏠 것인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기념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그런데 행사의 초점이 주로 500년 전 루터가 외쳤던 다섯 가지 구호에만 머무르며 평면적인 기념행사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정표에 맞춰 진행하는 공시적 행사에 불과하다.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고찰하고 현재의 역사로 치환하기 위해서는 통시적 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루터의 시대와 오늘의 사회·문화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붙잡아야 할 것은 종교개혁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아드 폰테스’(ad fontes)의 정신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
입력:2017-04-11 14:19:29
[시온의 소리] 신뢰 잃으면 교회도 탄핵 당할 수 있다
국정농단을 조사하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독교는 큰 상처를 입었다. 사건의 근원인 최태민은 ‘목사’로,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도사’로 인식됐다. 가룟 유다를 들먹이며 버티던 안수집사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에 은퇴목사가 등장했고 친박 핵심인사와 목사 대 집사의 갈등 드라마를 연출했다. 법정에서 태극기로 물의를 일으킨 대통령 변호인은 수시로 ‘하느님’을 들먹였다. 탄핵반대 집회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대형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까지 등장했다. 성경 말씀이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부끼고 찬송가가 ...
입력:2017-03-29 16:57:36
[시온의 소리] ‘님비’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 중 하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다. 1987년 3월 미국 뉴욕 근교의 아이슬립이라는 도시는 배출된 쓰레기를 버릴 장소를 찾아 6개월 동안 6개주, 3개국을 물색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매립장을 찾지 못해 아이슬립으로 되돌아왔다. 그때 생긴 단어가 님비다.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는 의미로 ‘공공성 있는 시설이라도 우리 지역에는 허용할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를 설명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님비현상 중에는 도덕적인 가치로 볼 때 지지받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
입력:2017-03-23 15: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