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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잃어버린 18년
두 해 전 독일 문학계의 거장 귄터 그라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소설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20세기에 나온 모든 문학작품 중 가장 위대하다”고 평했다. 양철북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20세기가, 그리고 그런 20세기의 한복판에 있던 인간들이 얼마나 야만적인 광기에 휩싸여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주축 국인 독일과 그런 독일을 낳은 독일 국민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이를 위해 작가는 ‘왜소증’에 걸린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
입력:2017-08-18 00:05:01
[시온의 소리] 공교회적 인소싱이 중요하다
몇 년 전부터 미국 기업들이 제조·유통·인건비 상승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아웃소싱(Outsourcing) 경영을 하다가,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인소싱(Insourcing) 경영을 하는 추세다. 한국도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들이 돌아오는 날이 올 것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도 언제부턴가 아웃소싱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 예가 해외 선교나 사회복지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교이고 복지나 구제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때 교회는 인소싱이 먼저다. 최근 비후성 심근증과 성대 수술을 계기로 순환...
입력:2017-08-16 00:05:01
[시온의 소리] 나귀의 노래
나귀는 예수님의 생애에 카메오처럼 깜짝 등장하는 동물이다. 공생애의 마지막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몇 마리의 말이 이끄는 황금마차가 아닌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 말과 달리 나귀는 몸집이 작고 다리는 짧으며 목덜미에 아름다운 긴 털도 없다. 높이 앉아 내려다보는 말과 달리 나귀에게는 그와 같은 위엄이 전혀 없다. 그동안 수많은 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했다. 그때마다 그들이 타고 왔던 것은 나귀가 아닌 화려한 말이었다. 그러나 시온의 왕은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 선지자 스가랴는 겸손한 짐승 위에 타신 메시아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보...
입력:2017-08-11 00:05:01
[시온의 소리] ‘반·미·고·잘’
노인 스피치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노인에게 스피치 학원이라니…. 노인이 되면 말을 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이가 없다. 그런데 스피치 학원에서 말할 기회를 주니 얼마나 좋은가. 3분 스피치 후 피드백으로 코칭을 해주는데, 서로 먼저 발표를 하려고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손주에게 옛날이야기 해주는 법’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법’도 가르치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가을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발표회도 가진다고 한다. 여러 모로 좋은 사업인 것 같다. 말하기에 관심이 늘어나서일까, 아니면 말하기에 부족함을 느껴서일까. ...
입력:2017-08-08 00:05:01
[시온의 소리] 증언과 증거, 그리고 증인
흔히 전도와 선교를 ‘복음에 대해 증언하는 행위’로 정의하면서 선교는 그 대상이 타문화권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굳이 틀렸다고 비판할 건 아니지만 성경이 정말 복음에 대해 말(증언)하면 된다고 가르치는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 전도나 선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실천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장은 영원한 진리(로고스)가 인간으로 나타나신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하는 문맥에서 요한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러면서 요한은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요 1:8)라고 ...
입력:2017-08-04 00:05:01
[시온의 소리] 하나님의 선교
15년 전이다. 당시 연구년을 맞아 스위스와 독일의 경계에 있는 보덴 호숫가에 자리 잡은 교인 수 6000여명의 로만스호른교회 담임목회자로 초청받았다. 스위스 노동비자를 받기 위해 서류의 체류목적란에 ‘선교’라고 적었다. 담당 행정관은 무슨 뜻이냐고 되물으며 “선교는 19세기 리빙스턴이 아프리카에서 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선교를 마치 구시대의 유물이나 특정한 사람들의 일로 생각했다. 이 행정관뿐 아니라 유럽인들이 보편적으로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의 신학자 에버하르트 융엘은 선교를 ‘교...
입력:2017-08-01 00:05:01
[시온의 소리] 전문가들의 죽음
톨스토이는 회심 후 쓴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에 대해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죽음에 대한 묘사, 묘사로부터의 묘사’라고 썼다. 여기서 ‘평범한 사람’이 단순치 않다. 이게 밝혀져야 두 번째 ‘묘사’가 환기시키려는 작가의 열심이 제대로 드러난다. 주인공의 모델은 생리학자로 유명한 일리야 메치니코프의 형제로 작가가 교류했던 이반 일리치 메치니코프였다. 그는 툴라지방법원의 판사로 이른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일리야는 소설이 자기 형제의 풍부한 인간성을 추상화된 형태로 단순화했다며 아...
입력:2017-07-28 00:10:01
[시온의 소리] 진리와 가치 그리고 선호도
사람들은 나름의 기준에 따라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자신의 결정의 근거가 되는 그 기준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논란과 다툼이 계속되는 것은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을 때 대립은 종식될 수 없다. 사람들이 의지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진리다. 진리는 언제나 옳은 것이며 공공성을 지닌 절대적 기준이다. 진리는 시대와 상관없이 불변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권위를 가진다. 포스트모던시대 세계관은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야 ...
입력:2017-07-25 00:05:01
[시온의 소리] 사과의 정석
밧단 아람의 외삼촌 집에서 죽도록 일해 모은 재산을 갖고 베델로 돌아가는 길. 야곱은 마하나임에 이르러 에돔 벌판 세일에 사는 에서에게 심부름꾼을 보낸다. “우리 주인님이 너그럽게 봐달라고 하십니다.” 세월이 약이라 했으니 그 사이 형의 분노도 풀리지 않았을까. 자그마치 20여년이 흘렀으니 이제 잊을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러나 계산착오였다. 심부름꾼들이 돌아와서 “지금 부하 400명을 거느리고 주인어른을 치려고 이리 오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세월과 무관하게 문신처럼 남는 상처가 있다. 에서의 경우 ‘팥죽 한 그릇’이 그랬다....
입력:2017-07-21 00:10:01
[시온의 소리] 종교인 과세, 이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예정대로라면 2018년 1월 1일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행된다. 사실 종교인들 역시 특수신분으로 소득세를 제외한, 모든 납세의 의무를 행해왔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국민개세주의(國民皆稅主義)와 세정정의(稅政正義)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종교인 과세 입법을 추진했다. 국회 의결을 거치고 국무회의를 통해 시행령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종교인 과세에 대해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은 정작 잘 모르고 있다. ‘종교인 소득 과세 법안’과 ‘시행령’은 종교 내지는 종교인들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일방...
입력:2017-07-18 00:10:01
[시온의 소리] 순례자의 지혜
월터 스콧(Walter Scott)은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그는 평생 많은 책을 저술했는데 임종 전 사환에게 책을 가져오라고 했다. 사환은 주인이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인 몇 권의 역작을 가져왔다. 하지만 주인은 “아니, 책이라면 성경 말고 또 무슨 책이 의미가 있단 말이냐”라며 호통을 쳤다. 그가 죽기 전 찾은 성경은 죽음의 순간뿐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위한 지혜를 가르친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
입력:2017-07-14 00:05:01
[시온의 소리] 블루투스 소통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비극으로 끝난다. 서로를 연모하던 갑돌이와 갑순이도 ‘안 그런 척’ 하다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어디 연인만 그런가. 교수자와 학습자가 그렇고, 목회자와 교인이 그렇다. 목사와 장로가 그렇고 상사와 부하가 그렇다.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는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도 그런 경우가 많다. “차 대기시켜”라는 말을 듣고 차를 끓이다 낭패를 보고, ‘댁으로 갔다’는 걸 ‘대구로 갔다’고 잘못 알아듣고 “미스, 누구죠”라고 묻는 전화에 “미스 아닌데요” 하니 &...
입력:2017-07-11 00:05:01
[시온의 소리] 회심인가 개종인가
“한국교회는 그간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데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회심에는 실패한 듯하다.” 최근 어느 포럼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 말이 오랜 기간 마음 한편에 껄끄러운 가시처럼 박혀있다. 이 문제가 선교계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으로 분류된다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후투와 투치라는 두 종족이 서로 100만명 이상을 살상하는 충격적 대학살이 일어났다. 통계치를 단순하게 적용한다면 신자들끼리 80만명 이상을 죽였다는 말이 된다. 도대체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복음화 비율이라...
입력:2017-07-07 00:05:01
[시온의 소리] 물은 상품이 아니다
수년 전 스위스의 대표적 다국적 기업 N사가 브라질 원주민들의 땅을 구입해 샘물의 근원을 차지하려 했을 때의 일이다. 베른교회를 중심으로 이 일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물을 둘러싼 불의한 상황에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하도록 촉구했다. ‘물은 상품이 아니라 공동의 자산(Water Is NOT a Commodity, Water Is a COMMON Resource)’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시민공동체로서 교회가 스위스뿐 아니라 전 지구적 토지 횡령, 물 횡령 상황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었다. 교회의 깨어있는 행동은 결국 N사가 수자원의 근원이 되는 ...
입력:2017-07-04 00:05:01
[시온의 소리] 그런 법은 없다
살인의 조력자를 공범(共犯)이라 한다. 살인의 전말을 알고도 대가를 받고 죄상을 은폐하거나 축소해준 조력자가 있다면 역시 공범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 구속된 살인자가 경한 처벌을 받도록 대가를 받고 진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데 조력하는 이를 누구라 해야 할까. 변호사(辯護士)란 법률에 규정된 자격을 갖고 소송의 피고나 원고를 변론하는 직업인을 말한다. 이 규정을 의뢰인이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전의 대가만을 따라, 반성이나 참회나 합당한 처벌과는 상관없이, 다만 무죄나 형벌의 경감을 국가와 다툼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의를 비웃고 진...
입력:2017-06-30 00:10:01
[시온의 소리] 문제는 도덕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한 시대와 시절을 사로잡았던 이념조차도 경제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이를 보면 진짜 문제는 경제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문제는 경제일까. 오히려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도덕’이 아닐까. 현 정부 주요 지도자들이 내건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은 사람의 어떤 요소가 먼저인가라는 의문을 자아내긴 하지만 도덕 지향적 철학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시대적 적절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집권 직후 대통령 이하 지도층이 보이기 시작한 탈권위주의적 ...
입력:2017-06-27 00:05:01
[시온의 소리] 염소 할아버지
그는 황해도 사람이다. 황해도는 한국교회사에서 한반도 내 최초의 교회로 알려진 소래교회가 있던 곳이다. 그렇게 개신교 전통이 강한 곳에서 그 역시 일찌감치 개신교인이 되었다. 6·25전쟁 때 그는 한반도 남녘으로 피난을 왔다. 전라도 목포에 자리한 ‘공생원’이라는 고아원에서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북간도 용정 출신의 한 여인이 공생원 교사로 들어왔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이끌렸다. 전쟁도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전남 무안의 한 난민정착...
입력:2017-06-23 00:10:01
[시온의 소리] 골든 링크를 지키자
영국의 윌리엄스 변호사가 최근 새에덴교회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그녀는 “동성애 문제에 힘을 모아 대처하지 못해 영국교회가 무너지고 말았다”며 “한국교회는 절대로 비극적 전철을 밟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시 영국의 목회자들이 영혼을 구원하는 목회를 한다고 했지만 자기 취향에 맞는 개교회 목회에만 도취됐다”고 했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교회가 목회자의 개성과 취향에만 맞춘 클럽교회화 됐다는 것이다. 그런 교회가 반기독교 세력의 전략적 공격을 막고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일에 무슨 관심이 ...
입력:2017-06-20 00:10:01
[시온의 소리] 그가 지옥에 간 까닭은
죽음과 영혼은 납량특집의 단골 메뉴다. 예수님이 들려주신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는 영혼과 죽음, 현세와 내세, 천당과 지옥 등 모든 요소를 갖고 있는 성경 속 납량특집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화려하고 값비싼 의상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그의 집 대문간에는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고자 하는 거지 나사로가 있었다. 나사로에겐 그의 종기를 핥으려는 개들만 다가올 뿐이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반전이 그들의 죽음 후에 펼쳐진다.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
입력:2017-06-16 00:05:01
[시온의 소리] 울렁증과 자신감 회복
한 모임에 갔는데 진행자가 다른 참석자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한참 침묵이 흐르더니 기도 대신 “장로님이 대신 기도해주시겠습니다”라고 하는 바람에 필자가 대신 기도를 한 적이 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기도를 한다는 게 어떤 이에겐 번지점프대에 오를 때만큼이나 두려운 일일 수 있다. 우리 학교에 ‘자신 있게 말하기’란 수업이 있다. 수강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행인들에게 자기 생각을 발표하는 ‘길거리 스피치’. 사람들 앞에 서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주목도 ...
입력:2017-06-13 00:15:02
[시온의 소리] 개혁과 선교, 풀뿌리 운동을 꿈꾸다
마르틴 루터는 1517년 면죄부 판매 등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비진리성을 고발하는 95개 조항의 ‘양심선언문’을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문에 내걸었다. 이곳에서 촉발된 개혁의 물결은 유럽 전역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고 개신교회를 탄생케 했다. 유럽 개혁운동의 계보는 루터나 장 칼뱅 이전 12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페트루스 왈도(Waldo)로 거슬러간다. 십자군운동으로 영적 암흑기가 절정에 달했던 당시, 남유럽에서 시작된 왈도 추종자들(왈도파)의 지속적 개혁운동이 훗날 개신교회를 태동시킨 뿌리였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전 1:...
입력:2017-06-09 00:10:01
[시온의 소리] 빈들에서 외치는 소리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 1장 9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올려져 가시니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됐다는 예수 승천 사건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어서 11절에는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께서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는 흰옷 입은 사람들의 설명이 나온다. 이 본문을 문자 그대로 형상화해 이해하면 어떻게 될까.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강원용 목사님(1917∼2006), 자신을 ‘빈들에서 외치는 소리’(사 40:3∼8)라고 정의하셨던 그분,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한국 개신교의 토양에서 항상 개혁적인 소리를 외치기...
입력:2017-06-06 00:05:01
[시온의 소리] 멈출 수 없는 힘
미국의 문화적 심장부인 할리우드에서 모자이크교회를 이끄는 어윈 맥매너스 목사는 교회에 대한 책을 썼다. 제목이 ‘Unstoppable Force(멈출 수 없는 힘)’인데 매우 적절하다. 어떠한 상황과 핍박에도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사도행전의 교회는 세상이 멈출 수 없는 힘이었다. 시대가 악해서 교회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시대는 언제나 악했다. 환경이 나빠서 교회가 힘든 것도 아니다. 지금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 문화가 너무 빨리 변해서 교회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해왔다. 문제는 교회 자체에 있다. 교회...
입력:2017-05-30 00:05:01
[시온의 소리] 노래가 힘이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끝났다. 요즘은 정통사극보다 퓨전사극이 대세인 게 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역사상 중요한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에게 이 드라마가 어떤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 도무지 텔레비전을 떠날 수 없었다. 주옥 같은 대사도 많았고 오늘의 정치현실을 시원하게 비꼬는 ‘사이다 풍자’도 넘쳤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나와 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드라마 삽입곡이 참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특히 ‘1980년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향주목 결사항쟁’ 장...
입력:2017-05-26 00:05:01
[시온의 소리] 남자는 어디에 있느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쳐라.”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에 대한 예수님의 간결한 판결문이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현행범으로 붙잡힌 여인을 끌고 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예수님께 질문했다. 그때 예수님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고 계셨다. 그들의 재촉에 일어나신 예수님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쳐라’고 짧게 말씀하셨다. 간음한 여자만 남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 놀라운 재판은 간음한 여인을 죽음에서 벗어나게 했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책략을 수포로 돌렸으며 군중의 숨은 양심을 깨우쳤다....
입력:2017-05-15 15: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