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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 결혼의 비밀?
‘친구와 가장 빨리 갈라서는 방법이 뭘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머뭇거리던 나에게 아버지는 ‘룸메이트를 하면 된다’고 했다. 어찌 친구가 룸메이트가 되면 원수로 변한단 말인가. 하지만 타인과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해외에 살며 전화를 자주 드리는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좋은 며느리가 될 수 있지만, 한 집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때마다 식사를 차리는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가 되기 어렵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살기로 서약한다. 다...
입력:2020-06-10 04:05:02
[칼럼] 인종차별 시위·폭동 사이에서 해야할 일
만델라를 기다렸다. 너무나 처절한 차별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이유 없는 죽음의 슬픈 현실을 끝내고 자유를 가져다주리라 믿는 만델라를 그들은 기다렸다. 뮤지컬 영화 ‘사라피나’에서 흑인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은 만델라가 오랫동안 투옥돼 있던 교도소에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행됐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항거하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본 지가 꽤 오래됐는데 요즘 다시 생각난다. 왜 그런가. 오늘의 미국에서 흑인들은 누구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현주소를 ...
입력:2020-06-09 00:15:01
[칼럼] 땅, 하늘 어디에 플러그 꽂을 것인가
문패를 보곤 했다. 그 집에 전세를 사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물론 사글세를 사는 사람의 이름도 아니다. 문패는 그 이름의 사람이 그 집의 주인이며 그 집안에 지금 살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나가다 대궐같이 크고 멋진 집에 걸린 문패를 볼 때 나도 저런 집에 내 이름을 새긴 문패를 걸고 살았으면 했던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님도 그 이름을 걸어두고 싶으신 집이 있으셨다. 어딜까. 성전이다.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왕상 8:16, 20) 성전은 ...
입력:2020-06-02 00:15:01
[칼럼] 인생의 문제… 예배에 답이 있다
‘수학의 정석’ ‘성문종합영어’ ‘한샘 국어’ 거의 고전에 가까운 학습교재들이다.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 가르침을 주는 교재다. 이뿐이겠는가. 모든 교재에는 많은 문제가 실려 있다. 그러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에는 답도 있다. 인생의 문제는 학습지 안에 자리 잡은 고정된 문제보다 더 복잡하다. 아무리 복잡한 인생의 문제라도 확실한 답이 있다. 그 답안지는 어디에 있나. 여기에 있다. 예배다. 예배에 모든 답이 있다. 이삭은 이해 못 할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내 아버지여&he...
입력:2020-05-26 00:05:01
[칼럼] 참 신인가, 거짓 신인가… 예배는 전쟁이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불의 선지자 엘리야의 사자후가 갈멜산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렇다. 예배는 전쟁이다. 참 신을 섬길 것인가 거짓 신을 섬길 것인가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바로 예배인 것이다. 마귀는 대담하다. 예수님에게도 거짓 신을 예배하라고 유혹했으니 말이다.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 4:8~9)...
입력:2020-05-19 00:10:01
[칼럼] 복의 근원 ‘족장들 예배’의 공통점 세 가지
아이 같은 남자가 있다. 남자 같은 남자가 있다. 그리고 족장(族長) 같은 남자가 있다. 여전히 자기 앞가림을 못 하는 남자라면 나이가 어떻든 아이 같은 남자다. 어이없다.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자기 앞가림을 잘하는 자들은 남자 같은 남자다. 괜찮다. 수많은 사람을 품고 수많은 사람을 먹이는 남자는 족장이다. 멋지다. 하나님은 스스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즐겨 소개하신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족장이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의 관계인 그들이 삼대(三代)에 걸쳐 족장이 됐는데 무엇이 그들을 족장 되게 했는가. ...
입력:2020-05-12 00:10:01
[칼럼] 진정한 예배는 복음·거룩한 문화 함께해
예배는 복음을 진술하는 시간이다. 예배 가운데 복음을 들을 수 없다면 무엇을 위한 예배이겠는가. 복음은 하나님이 주도하신 어마어마한 구원 이야기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복음이 진술되고 나타나는 순간마다 예배자들은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복음 가운데 용서의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죄인이라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예수님의 보혈로 씻김 받아 의롭다고 불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돼 하늘의 모든 유업을 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무런 감동 없이 들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 예배 ...
입력:2020-05-05 00:05:01
[칼럼] 예배는 말씀·성령에 푹 잠겨야
잠겨야 한다. 푹 잠겨야 한다. 예배는 말씀에 푹 잠겨야 한다. 예배는 성령에 푹 잠겨야 한다. 잠김이란 충만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예수님이 수가성 여인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예배에는 진리에 잠김이 있어야 한다. 예배에는 성령이 충만해야 한다. 진리의 잠김이 없고 성령의 충만이 없다면, 일어나야 할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말씀대로 요단강 물에 몸을 일곱 번 잠그자 그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왕하 5:14) 예수님이 물에 잠기셨다가 나...
입력:2020-04-28 00:05:01
[내일을 열며]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가 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자실이 폐쇄돼 한 달간 재택근무를 했다. 중3 아들은 첫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서로가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가야 했다. 답답하고 불편했지만 새로운 경험도 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우리 방역체계에 주목하고 세계적 모범으로 평가하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은 대량 검사, 과학적인 역학조사, 적극적인 치료,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핵심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1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안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추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입력:2020-04-23 04:05:02
[칼럼] 예배는 험한 세상 믿음으로 이길 수 있는 훈련의 자리
다시 돌아온 예배의 자리. 너무나 감격스럽다. 그러나 잃었던 예배를 다시 찾은 감격에만 젖어 있다면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잃은 것이다. 새롭게 돌아온 예배 자리에서 우리는 예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주일예배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늘 양식을 맛있게 만들어 먹는 소중한 자리다. 그러나 예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일 험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훈련의 자리이기도 하다. 특별히 다시 찾은 공예배에선 후자(後者)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합리적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그 짧은 예배 시간 가운데 ‘양식 먹음’과 &l...
입력:2020-04-21 00:15:02
[세상만사] 혐오에 기생하는 정치의 퇴장
선거 다음 날 아침은 늘 놀랍다. 대단한 전략가가 애써 머리를 굴리고 기획해도 도무지 생각해낼 수 없는 오묘한 표심의 결정체를 내놓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투표를 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절묘한 결과가 나왔을까. 꼭 ‘유권자’들이 집단 창작해서 내놓은 종합예술 작품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의 유권자는 4399만4247명, 그중 66.2%인 2912만804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 수천만명의 생각은 다 다를진대, 어쩌면 꼭 떨어뜨려야 할 사람을 이렇게 골라내서 떨어뜨리는지 놀랍다. 전체 판세나 승패, 후보자의 존재감과 ...
입력:2020-04-17 04:05:01
[혜윰노트] 예술가를 지키는 방법
얼마 전 우리 회사는 예술가들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정부에서 마련한 예술가 융자지원을 살펴보니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젊은 예술가들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예술가들의 생활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바로 어려워졌다. 미술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가르치는 일도 중단됐고, 예정된 전시들도 취소됐다. 우리도 예정된 일들이 보류되거나 취소되고 있었지만 사회적기업보다 예술가를 지켜내는 장치들이 더 약하다고 생각돼 ‘펀드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0만원 또...
입력:2020-04-17 04:05:01
[기고]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지엽적 변화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대전환이다. 언택트(untact·비접촉)사회가 도래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화로 바뀌며 글로벌한 사회에서 성곽문화로 변형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인체의 한 부분처럼 활용하는 인간)’ 시대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회 환경의 변화다. 과거에는 시대나 사회 문화가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환경이었...
입력:2020-04-17 00:15:02
[내일을 열며] ‘신혼여행지’ 제주
제주도는 1980년대 최고의 국내 신혼여행지로 손꼽혔다.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고 고급 호텔에 숙박해야 해 부산, 설악산, 경주 등 다른 여행지보다 비쌌지만 평생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여행인지라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지면서 ‘신혼여행=제주도’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경제성장과 맞물려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일도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됐다.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던 신혼여행객의 제주 방문이 92년 54만여명을 최고조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환...
입력:2020-04-16 04:05:02
[칼럼] 예배는 죽음으로 다시 사는 것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말을 한다. 아브라함의 말이다. 들어보자.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아브라함이 이에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 창세기 22장 5~6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과 함께 예배드리러 갔다가 온다고 한다. 지금 이삭을 그 예배에서 번제물로 바치러 가는 길인데 어찌 다시 같이 온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브라함은 지금 이상한 ...
입력:2020-04-14 00:10:01
[특별기고] 재난극복기금 100만원 받고 세금으로 더 내야 하나
‘소경 제 닭 잡아먹기’란 말이 있다. 소경이 주인 없는 닭을 잡아먹고는 횡재라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닭이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총선까지 맞물려 남발되는 포퓰리즘 정책에 들어맞는 이야기다. 각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책이라며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국민 70%에게 혹은 전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이 돈은 어디서 나는 걸까. 정당에서 주는 돈은 물론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낼 세금으로 충당될 돈이다. 온 국민이 100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할 때 훗날 모든 국민이 ...
입력:2020-04-14 00:10:01
[가리사니] 48.1㎝
역대 최고로 긴 투표용지라고 했다. 사전투표 첫째 날이던 지난 10일 인근 주민센터에 가서 받은 노란색 비례정당 투표용지는 48.1㎝, 팔 한쪽 길이에 조금 못 미쳤다. 주방에서나 쓰던 위생장갑을 받아 낀 채로 길고 긴 종이를 더듬어 투표할 정당을 찾고 인주를 찍었다. 막상 찍고 나니 어떻게 가지고 나와야 할지가 또 난감했다. 인주 자국이 안 보이게 접자니 한 번 접어선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긴 종이를 그대로 질질 끌고 나올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종이를 돌돌 말다시피 해서 가지고 나와 투표함에 밀어 넣었다. 색다르다면 색다른 경험이었다. 역사상 가장...
입력:2020-04-13 04:10:01
[한반도포커스] 선거제 함정에 빠진 한·일
비례후보 정당이 35개, 투표용지 길이가 무려 48.1㎝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게다가 소선거구 253명에 비례 47명, 연동률 50%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단 일회용이다. 이번에 한정해서 최대 30석만 연동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이번 선거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올려질 것이다. 총선 후 재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논란을 벌일 것은 뻔하다.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국가 48개국, 소선거구제인 다수대표제 15개국, 혼합제는 12개국이다. 한국과 일본은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혼합제를 적용한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
입력:2020-04-13 04:05:02
[김진홍 칼럼] “지난 3년간 평안하셨나요?”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이 감사하고 그리워지는 때이나 총선 임박한 만큼 청와대의 선거개입과 조국 사태 등 코로나19 이전의 혼란상 곰곰이 되짚어봐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줬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도 떠나고, 외식도 하고,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이기도 하고, 외국에 사는 지인이 귀국하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기도 하고. 그런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이 그리워지고,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실감나는 요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이나 모임 자제하기’ ‘자주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입력:2020-04-13 04:05:02
[혜윰노트] 특별한 나들이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문자 투표에 참여한 사람만 700만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자연스레 모이는 사람마다 누가 더 잘했는지 의견을 나눴다. 버스에서 우연히 건너 들은 대화도 비슷한 얘기였다. 그중 도드라지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마음만 있으면 뭐해? 표현을 해야지.” 귀찮아서 투표하지 않았던 친구를 향한 목소리였다. 순간 어느 해 나들이가 떠올랐다. 부모님은 어지간해선 일요일에도 세탁소 문을 닫지 않았다. 야근에 시달리느라 주말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 뒤에는 하루를 쉬면 놓치게 될 이익...
입력:2020-04-10 04:10:02
[세상만사] 참으로 특별한 선거
“우리 지역은 ‘누구는 얼마 주던데’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쥐어주는 후보가 당선된다.” 전직 국회의원의 말이다. 옛날에 그랬었다고 한다. 지금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서 난데없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현금 살포 경쟁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심판론이나 인물론에서 어느 한 정당이 압도하지 못한 선거판에 긴급재난지원금 레이스가 떠오른 것이다. 거대 여야 정당은 앞다퉈 더 많은 국민에게 더 빨리 돈을 쥐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보수야당은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
입력:2020-04-10 04:05:01
[내일을 열며] 긍정 바이러스
역설적이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긍정 바이러스’도 퍼뜨리는 것 같다. 각국이 천문학적 규모로 쏟아붓는 경기부양책들엔 기발한 아이디어에 인간적인 면까지 녹아 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더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학습효과가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실업 대책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3차 부양책 가운데 식당 세탁소 미용실 등을 돕기 위해 3500억 달러가 투입된 소상공인 대책은 은행을 통해 업소당 1000만 달러까지 0.1% 이자로 돈을 빌리는 구조다. 겉으로는 한국의 소상공인 대출제...
입력:2020-04-09 04:05:02
[청사초롱] 와유의 시대
꽃바람이 콧구멍을 간질이는 춘삼월, 이러한 때 집 안에만 있자니 속이 답답하다. ‘와유’라는 말이 떠오른다. 와유는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 종병(宗炳)이 늙고 병들어 명산대천을 유람하지 못하게 됐을 때 마음을 맑게 하고 도리를 살피면서 누워 유람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한 데서 나온 말이다. 늙고 병들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나 바이러스 창궐로 집 밖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나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으니, 와유라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17세기 조선의 매운 선비 박세당(朴世堂)은 와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호사가들이 온 천하를 다 유...
입력:2020-04-08 04:10:01
[데스크시각] 세계가 멈춘 시간에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멈추길 바라는지 모른다.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을 멈춰 세운다는 건 상상으로나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그래서 발전의 속도를 좀 늦추자고, 조금 더 불편하게 살자고 얘기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멈춰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를 멈춰 세웠다. 사람들은 집 안에 갇혔고, 사무실과 공장은 문을 닫았다. 자동차·비행기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과 유럽,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에서 휴교, 이동제한, 직장폐쇄, 입국금지 등 사상 ...
입력:2020-04-08 04:05:02
[너섬情談] 코로나바이러스의 인문학
프랑스의 철학자 장뤽 낭시에 따르면 세계를 위기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 삶의 모순과 한계를 확대해 보여주는 돋보기에 해당한다. 사람들이 격리되고, 도시가 폐쇄됐다. 학교가 문을 닫고, 사교가 멈추었다. 공연이 중단되고, 행사가 취소됐다. 국경이 단절되고, 경제가 무너졌다. 끔찍한 공황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 모든 것은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태다. 당장은 치료제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하며 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감염병의 물리학이나, 눈앞에 다가온 기업과 자영업의 부도를 막아줄 긴급 자금 지원 또는 생존을 위...
입력:2020-04-08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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