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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곽금주] 점점 잔인해지는 10대 폭력
얼마 전 일어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10대 여자 가해자들의 폭행 정도가 잔인했다. 가해자는 당시 피해자가 피범벅이 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농담하고 심지어 자랑까지 했다. 그 모습 어디에서도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학교폭력 사건들이 도미노처럼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비행이나 폭력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늘 심각한 사회문제였다. 그 시기마다 어린 청소년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극악무도할 수 있을까 ...
입력:2017-09-19 17:45: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받은 사랑대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산골과 시골의 중간쯤 되는 곳에서 대여섯 명의 또래 친구들과 십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동네, 학교, 교회 친구로 거의 같은 경험을 공유했고, 모두 신학을 공부해서 목회자가 됐습니다. 우리에게 목회자의 꿈을 꾸게 하고 그 길로 가게 하신 전도사님의 섬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우리는 토요일 저녁마다 교회 사택에 모여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전도사님은 그야말로 열정을 다해 요리문답을 가르치고 성경을 읽고 암송하고 문제를 내어 점검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학교 공부보다 성경 공부에 더욱 흥미를 붙였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전도사님은 모임...
입력:2017-09-18 00:05:01
[창-유성열] 가족의 탄생
  유성열 기자 그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초 어느 추운 날이었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던 나는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졌다. 놀란 내가 끊임없이 울부짖자 그 남자는 “괜찮아”라며 따뜻한 눈빛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그는 내 아빠가 되었다. 너무 울어 목이 아플 때쯤 어느 밝고 포근한 공간에 내려졌다. 본 적도 없는 곳이지만 편안했다. 왠지 듣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부러 나를 위해 아빠가 골랐다고 한다. 비린내 가득한 군침 도는 사료가 가득했고 신선한 물도 있었다. 그곳은 내 첫 집이 되었다. ...
입력:2017-09-15 18:00:01
[기고-김형진] 벨기에의 한국문화 축제
벨기에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과 그랑플라스 광장이다. 벨기에인은 높이 61㎝의 오줌싸개 동상에 자부심을 갖는다. 화재를 오줌으로 막은 소년, 적군 머리 위로 오줌을 쌌다는 아기 영주 등 전설도 많다. 그랑플라스는 가로 68m, 세로 110m의 직사각형 광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광장 둘레로 15세기에 지어진 시청을 비롯해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빅토르 위고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평한 곳이다. 그랑플라스와 오줌싸개 동상에서 9월 16∼17일에 한국문화 축제가 열린다. 브뤼셀의 &lsquo...
입력:2017-09-15 18:00: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대로 섬기겠습니다
제가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영등포산업선교회는 1958년 공장 전도를 위해 출범했습니다. 이후 도림교회와 양평동교회, 시흥교회 산업전도부 등과 손잡고 평신도연합회를 결성해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재생타이어 공장을 설립해 생산자 협동운동을 비롯해 신용협동조합과 구매조합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일들입니다. 노동자 인권을 개선하고 노동현장에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됐던 ‘1970년대 노동자’를 섬긴 단체입니다. 한국 사회에 기독교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도 ...
입력:2017-09-11 00:05:01
[월드뷰-이승구] 루터의 종교개혁과 우리
  이승구 교수 해마다 10월이면 우리는 종교개혁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는 더 그리 해야 할 것입니다. 2017년이 다 지나도 우리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종교개혁을 기념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큰 희극(comedy)이 되고 맙니다. 이런 희극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만들 책임이 우리의 존재에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 몇 가지를 지적해, 적어도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일이 지나가기 전에 이 문제들이 우리에게서 사라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루터...
입력:2017-09-08 18:10:01
[특별 기고-이근용] 발달장애인 위한 K-PACE
1946년 가을 대구의 한 공동묘지 부지에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는 10명이 모였다. 5살 꼬마부터 60세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붉은색 벽돌을 조심스럽게, 부지런히 나르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보병대 중령 한 명이 뭘 하느냐고 묻자 그들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 건물을 짓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중령은 바로 부대로 돌아가 불도저를 끌고 나왔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시했다. 바로 대구대학교의 설립자 이영식 목사였다. 공동묘지 땅 4만㎡를 대구시로부터 증여받았지만 공사비가 없어 장...
입력:2017-09-07 00:05: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깁시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에서 국내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대형 크레인 운반선과 충돌하면서 선체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1만여t의 원유가 서해안 만리포 등 해안가를 뒤덮어 아름답던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했습니다. 양식장과 해수욕장은 기름범벅이 됐고, 바다 속 플랑크톤부터 육지의 새들까지 주변 생태계 전반이 파괴됐습니다. 더구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었던 지역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전국 각지...
입력:2017-09-04 00:05:01
[특별기고] 종교개혁과 지식개혁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기독교 단체마다 ‘종교개혁의 현대적 의의와 적용’을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첨단과학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간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최근 들어 기독교인들마저 성경 말씀보다 과학을 더 신뢰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숭배와 지적 교만이다. 첨단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우상은 바로 ‘진화론=과학’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하...
입력:2017-08-30 00:10:02
[돋을새김-고세욱] 대박이 아빠의 마지막 여정
27일에 모처럼 쉬면서 채널을 돌리다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봤다. 축구선수 이동국이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날 5남매가 배웅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이들은 아빠를 위해 아침에 영양가 많은 콩밥을 준비했다. 힘내라며 젤리가 담긴 통을 아빠 차 안에 몰래 넣어뒀다. 막내 대박이는 아빠가 골을 넣을 경우 약속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축구보다는 야구를 즐겨 보는 편이어서 특별히 인상 깊은 한국 축구선수를 꼽기가 쉽지 않다. 유럽에서의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성, 손흥민 정도랄까. 이동...
입력:2017-08-28 18:20: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자녀와 화해가 좋은 양육의 시작
우리 부부는 미숙했습니다. 그 미숙함은 큰아이에게 나쁜 부모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고시 통과 후 탄탄대로의 사회생활을 시작한 남편은 ‘공부 잘하는 길이 성공’이라는 공식을 세우고 엄격한 양육방식을 아이에게 적용했습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가진 엄마는 아이가 마치 자신의 교육적 권위를 인정받기 위한 수단인 양 자신의 이론대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하루는 큰아이가 시험 점수를 형편없이 받아왔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혼내고 “다음에도 점수가 이 모양이면 그때는 100대다” 하며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달 아이의 ...
입력:2017-08-28 00:05:01
[청사초롱-곽금주] 음악, 힐링이 아닐 수 있다
어느덧 처서(處暑)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의 여름이 이제 슬슬 자리를 비키고 있나 보다. 그나마 아침과 저녁으로 바람이 시원해졌다. 이렇게 여름이 끝나가면서 많은 지역에서 가을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인디음악, 대숲 콘서트, 영화를 원작으로 한 복합 공연물 등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 가득한 무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을’ 하면 그리움, 고독, 쓸쓸함 등의 감정들이 연상된다. 가을에 느끼게 되는 이러한 감정을 우리는 여러 문화생활을 통해 달래곤 한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문화활동 중 하나인 음악 감상은 개인의 정서를 표현하고 전달...
입력:2017-08-22 17:45:01
[정진영 칼럼] 종교인 과세 논란 이제 끝내자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마무리 지어야겠다. 그동안 큰 실익 없는 논쟁만 벌였던 게 아닌가 싶다. 정부가 법률에 기반해 종교인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자 한국교회가 중심이 돼 시행연기를 요구한 것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예외는 원칙을 이길 힘이 없었다. 헌법에 명시된 납세 의무를 상대로 한 교회의 공박은 그리 호응을 못 얻었다. “미비점이 많으니 좀 늦추자”고 했더니 “세금내기 싫다는거냐”는 힐난이 돌아왔다. 극단의 오해까지 낳았다. 종교인들이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으로 비춰졌고 여론은 못마땅하게 여겼다. 수 년...
입력:2017-08-22 17:40:01
[돋을새김-배병우] 북핵, 판이 바뀌다
역사에는 기존과 크게 다른 상황이나 방향으로 바뀌는 분기점이나 전환점이 있다. 그런데 전환을 촉발한 사건의 중대성을 그 시대 사람들이 바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 뒤에야 갈림길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 통과에 반발한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괌 포위 발사 위협,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촉발된 위기는 일단락됐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위협이 미국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는 과거와 궤를 달리...
입력:2017-08-21 19:10:01
[기고-이덕환] 살충제 계란 파동의 교훈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정부의 극약처방으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의 후폭풍이 거세다. 계란의 95.7%는 멀쩡했고, 실제 오염도도 부작용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는 무의미해져 버렸다. 검사에 필요한 시약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무작정 밀어붙였던 전수조사도 부실했고, 대부분의 오염이 친환경과 동물복지 계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오히려 증폭됐다. 결국 계란 소비는 반토막 났고, 제빵업계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살충제 계란은 폭염으로 기승을 부린 진드기와 이 때문에 닭장에 뿌렸던 살충제가 사료나 ...
입력:2017-08-21 17:55:01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이 땅을 기우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야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고, 모두가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중단해도 게을러져도 안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허리가 잘린 채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마땅하고도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걷는 기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비 오는 날 장독 덮은 자랑’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달포 전 저는 열하루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홀로 걸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으로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아픔의 땅을 내 발로 걸으며 기도를 바치고 싶었던 것은 ...
입력:2017-08-21 00:05:01
[기고-송길원] 저출산 말고 다출산으로
모든 사물의 시작은 ‘이름’으로부터 시작된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도 그렇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이어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나온다. 하나님은 천지창조에 인간을 참여시키면서 동물들의 ‘이름’을 짓게 했다.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이름은 존재 그 자체다. 어떻게 불려지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강화도를 ‘유배지’로 말하는 순간 버려진 섬이 된다. 하지만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말하면 강화도는 역사 유적지가 된다. 관광지가 되고 유...
입력:2017-08-18 17:50:01
[창-강창욱] 사랑이라는 상상의 출구
고민했다. 또 사랑 운운할 것인지. 세상엔 말할 것, 말해야 할 것, 말해지지 않은 것이 널렸건만 왜 번번이 동어반복이 돼버릴지도 모르는 사랑 타령만 하고 마는가. 종잇장에 뭐든 써야 할 차례가 돌아오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애써 외면한 채 마감 시한에 거의 다다르기까지 표류하는데, 기자에게 마감이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탈출부터 해야 하는 천 길 낭떠러지 같은 것이라서 거기에 임박해서는 일단 살겠다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쥐어짜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2∼3개월마다 부려놓은 사랑에 관한 주저리도 그 &l...
입력:2017-08-18 17:50:01
[내일을 열며-최현수] 한국적 핵전략 시급하다
요즘 연락이 통 없던 지인들의 전화가 잦다. 해외에 있는 친구들의 이메일도 늘었다. 한반도에 군사적 위협이 높아지면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이들의 궁금증은 대부분 한국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느 때처럼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일러줬다. 이전에는 대부분 “그렇지” 하며 안도했다. 한데 이번에는 다르다. 외신들은 한반도에 전쟁시계가 째깍대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심드렁하다고 보도했지만 불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
입력:2017-08-16 18:05:01
[태원준 칼럼] “트럼프의 위협, 김정은에겐 선물”
지난주 외신의 주요 뉴스는 미국과 북한의 ‘말싸움’이었다. 미국 대통령 입에서 “화염”이란 말이 나왔고 북한은 “포위사격”을 꺼내 들었다. 말의 전쟁이 이어지자 영국 BBC는 독자를 위한 퀴즈까지 고안했다. ‘이 말은 트럼프와 김정은 중 누가 했을까’ 맞혀보라며 발언 8건을 제시했다. 뉴스를 꼼꼼히 읽지 않았다면 헷갈릴 만큼 둘의 말은 비슷하게 사나웠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외신 기사 중 눈에 띄는 문장은 이것이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공개적인 위협을 선물로 여길 것이다.’ 북한은 혹독한 경제...
입력:2017-08-15 17:50:01
[청사초롱-손수호] 웃기는 作名, 이제 그만!
예전에 부산 지하철을 탔더니 감천동 문화마을을 ‘한국의 마추픽추’로 소개하고 있었다. 관광회사도 아닌 공공기관이 제작한 광고였다. 여기저기서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홍보가 감천 문화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겠으나 마추픽추니, 산토리니니 하는 비유가 적절한지 내내 미심쩍었다. 통영에서 나폴리 이름을 듣는 것처럼 불편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지적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감천 문화마을과 마추픽추와 산토리니는 태생부터 규모, 성격까지 판이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모두...
입력:2017-08-15 17:45:02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세대갈등 녹이기 위해 먼저 듣겠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어르신들의 회고록이나 자서전 집필을 돕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일흔이 넘은 분들로, 해방 전후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산업화 또는 민주화의 주인공으로 일하시다 은퇴한 분들입니다. 당신들이 살아온 세월 속에서 아픔과 기쁨, 가난과 풍요, 성취와 실패, 배신과 화해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비로소 삶이 가져다주는 감사와 보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결코 망각하지 못하는 세월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전쟁의 시간이었습니다. 적어도 자서전 집필을 도운 어르신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쟁의 경험을 ...
입력:2017-08-14 00:05:01
[특별기고] 남북 관계, 나무심기운동이 답이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은 한반도의 상황은 물론이고,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격렬한 말들이 오가며, 이른바 ‘8월 위기설’이 공공연히 회자된다. 우리의 생존권이 무시되며 고조되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극한 대립과 갈등 상황에서 정작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임을 실감하게 한다. 지금 북한의 세습독재자 김정은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항은 두 가지다. 하나는 권력유지고, 다른 하나는 산림녹화...
입력:2017-08-15 00:05:01
[돋을새김-오종석] 멀로니와 마크롱, 문재인
1991년 브라이언 멀로니 총리가 이끌던 캐나다 진보보수당은 연방부가세 제도를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국가재정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누적재정적자 비율이 54.7%(1990년)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었다. 물론 전 국민에게 추가 부담을 안기는 세금을 신설하는 것이니 여론이 좋을 리 없었다. 당시 캐나다 국민 80%가 반대할 정도였다. 2년 후인 93년 총선에서 진보보수당은 169석의 과반 의석 중 2석만 건지고 참패했다. 그 후 97년을 기점으로 캐나다 재정은 흑자로 돌아서고 경제는 활력을 되찾았다....
입력:2017-08-14 17:4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김정은 레짐 체인지 가능할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북한의 핵능력과 정권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보개혁안까지 상의할 정도로 복심이라고 알려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의 최근 발언이다.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고 얼버무렸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며칠 후 사설에서 폼페오의 발언을 지지하며 김정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대북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미국 조야에서는 새로운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제재와 대화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회의...
입력:2017-08-13 19: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