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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에서-정진영] 광화문의 목사들
신문사 입사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취재를 다녀왔다. 세렝게티 대평원, 옹고롱고로 분화구, 킬리만자로산, 잔지바르 섬 등을 품은 10박11일간의 탄자니아행은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기자들에게도 아프리카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가는 길이 멀고 일정이 빡빡해 몸은 피곤했지만 새로운 땅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풍광과는 별개로 탄자니아 인구의 30%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현지 안내인에게 전해 듣고 놀랐다. 주요 도시에서는 교회 건물이 자주 보였다. 기독교는 그곳의 주력 종교였다. 한국에서부터 ...
입력:2019-10-31 04:10:01
[혜윰노트-전석순] 지로용지를 고집하는 이유
상담원은 지로용지 대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요금고지서를 받아보면 장점이 많다고 했다. 종이 낭비도 줄일 수 있고 요금 할인 혜택도 있었다. 우편물 분실로 인해 공과금이 밀릴 일도 없고, 이전 고지서가 필요할 때도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가 담긴 지로용지가 외부에 노출된 우편함에 있는 게 마음 쓰이기도 했던 차라 다음 달부터 이메일로 고지서를 받아보기로 했다. 동네 어르신 중에는 매달 우편함에 꽂히는 지로용지를 고집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고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서툴기 때문이라고 생각...
입력:2019-10-25 04:10:02
[세상만사-문수정] 유니클로의 의도
‘의도하지 않았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다.’ 익숙한 수사(修辭)다. 공인이거나 조직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 기업이나 정부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 나오면 으레 하는 말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변명. 높은 분들에게만 해당하랴.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쓴다. 대개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지만 바로 사과하자니 자존심 상하거나 머쓱할 때 고의성 여부를 슬며시 들이민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다’는 변명은 대체로 문제...
입력:2019-10-25 04:05:01
[샛강에서-김준동] 링컨의 길이냐, 부시의 길이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현실에서 철저히 격리된 채로 자기 생각을 믿고 거기에 빠지는 덫에 걸렸다. 그는 다양한 전문가들, 이라크와 관련된 업무를 직접 다룬 경험이 있는 백악관 외부의 인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 등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독립적인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대변인(2003~06년)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은 2008년 이렇게 회고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 유명한 ...
입력:2019-10-24 04:10:01
[길 위에서] 하나님 나라가 온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달 28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49개국에 관광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에는 해외가수 최초로 방탄소년단(BTS)이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했다. 국내 인터넷 블로그에는 벌써 사우디 현지 관광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들이 옷으로만 가리면 아바야(팔목부터 발목까지 가리는 검은 가운)를 쓰지 않아도 됐다는 평을 비롯해 거리마다 즐비한 현대식 건물, 대형빌딩 공사장, 화려한 쇼핑몰 등에 대한 감상이 많다. ‘월스...
입력:2019-10-23 00:05:01
[김명호 칼럼] 슬픈 민족 쿠르드족처럼 될 수는 없다
트럼프 철군 결정이 쿠르드족을 대량학살 위기에, 중동 정세를 불안에 몰아 넣어… 미국 이익 앞세운 대외정책의 결과 북핵도 미국 정치에 따라 판도 달라질 수 있어… 핵 개발 같은 강력한 지렛대가 외세에 휘둘리지 않게 하고 협상력도 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북부 시리아 철군을 발표하자 터키는 바로 쿠르드족을 공격했다. 외신은 양측의 전투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부는 너무 참혹해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에 피폭된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슬픈 역사를 지닌 쿠르드족은 제노사이드(종족 대량학살) 위기에 처했다. 미국...
입력:2019-10-21 04:05:01
[기고] 생명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절대적 가치
설리의 죽음은 충격적이다. 때론 사회적 상식에 도전하며 깜찍한 도발을 했던 그였기에 정신적으로 강할 것이라 생각했다.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고 봤다. 오해였다. 다시 고쳐 생각하지만, 자살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자살하는 사람이 특정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설리의 죽음 이후 많은 걱정이 앞선다. 모방자살, 소위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베르테르 효과 개념이 부각된 건 2005년 배우 고 이은주의 죽음 이후다. 그가 죽은 이후 수백 명이 모방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
입력:2019-10-21 00:05:01
[혜윰노트-홍인혜] 우리는 모두 입체다
예전에 한 친구가 본인에게 재미난 재주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타인의 성격이나 마음 상태를 진단하는 능력으로, 친구가 분석을 시작하면 모두 “맞아 맞아, 내가 딱 그래!” 하고 감탄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신기해서 친구에게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때 친구가 농담처럼 한 말은 이것이었다. “뭐든 한 면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 면을 아우르기만 하면 돼.” 말인즉슨 타인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당신은 내성적이군요”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내성적이지만 외향적인 면도 있군요”라고 한다거...
입력:2019-10-18 04:05:01
[내일을 열며-김영석] 스타선수만 감독되는 것 아니다
1991년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93년 1경기, 95년 3경기를 뛰었다. 5년 동안 4경기 2.1이닝 동안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5.43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불과 5년 만에 은퇴했다. 지도자 자리는 없었다. 훈련지원요원으로 프로야구 구단에 입사했다. 이후 전력분석팀에 합류했다. 올해부턴 운영팀장도 맡았다. 그리고 지난달 말 프로야구 감독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다. 지도자 경력 하나 없는 무명 감독이다. 김응용-선동열-류중일-김한수 등으로 이어져 온 레전드 출신 삼성 감독 계보와는 거리가 멀다. 10개 구단 가운데 엘리트주의가 가장 강한 삼성 구단...
입력:2019-10-17 04:05:01
이 땅에 절대 긍정의 문화는 없는가
한국은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할 만큼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이 됐다. 사진은 2013년 9월 열린 K팝 페스티벌에 앞서 터키 일본 등 14개국 70여명의 춤꾼들이 서울광장에서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최근 에티오피아 짐마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국제사랑의봉사단을 설립한 이후 27년째 진행 중인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있다 보면 두 번 놀란다. 첫 번째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평소 잊었던 감사 제목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보다 더 큰 고통 속에 사는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이 우...
입력:2019-10-17 00:05:01
[너섬情談-황교익] 가을 들판에서
벼가 여물었다. 나락을 손으로 훑으면 차르르 소리를 낸다. 묵직하고 단단하다. 볕을 받고 있음에도 서늘하다. 물 기운이다. 벼는 물에서 자란다. 물에서 싹을 틔우고 무논에서 여름을 견딘다. 비가 와도 논엔 물이 차 있고 가물면 논에 물을 채운다. 벼꽃이 피고 나락에 쌀의 살을 채우고 나서야 논에서 물을 거둔다.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물을 먹으며 자란다. 그러니 쌀 한 톨에 서늘한 강 한 줄기는 들어찼을 것이다. 밥을 지으면, 쌀에 갇힌 강줄기가 풀리어 쌀의 본성을 보인다. 밥알의 겉이 매끈한 것은 물의 결이 그런 것이고, 밥알에 탄력이 있는 것은 물의 몸...
입력:2019-10-16 04:10:02
[청사초롱-박상익] 한글, 국어학자 전유물 아니다
노벨 문학상, 하면 우리는 으레 시와 소설을 떠올린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당연히 시인, 소설가 등 작가들일 것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토마스 만(1929), 헤르만 헤세(1946), 오에 겐자부로(1994)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작가들만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역사학에서 윈스턴 처칠(1953)과 테오도르 몸젠(1902)이, 철학에서 루돌프 오이켄(1908), 앙리 베르그송(1927), 버트런드 러셀(1950)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4권에 이르는 방대한 ‘케임브리지 영문학사’(1927년 초판)에는 셰익스피어, 존 밀턴과 나란히 에드워드 기번(역사학), 토머...
입력:2019-10-16 04:05:01
[신종수 칼럼] 중도층의 재발견
진영 싸움 벗어나 상식과 합리 따른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중도는 진보와 보수 중간 아닌 균형과 절충 찾아가는 과정 국정 운영과 정치도 마찬가지지지층 의존 말고 설득해야 조국 사태를 보면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를 같이 외치는 것이었다. 조국 사태의 본질은 고교생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의학전문대학원 2차례 유급과 6차례 장학금 등에서 불거진 공정성 문제였다. 청년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평소 공정과 정의를 강조해 온 조국에게 실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찬성하는 사람 중에서도 조국이 다른 장관도 ...
입력:2019-10-16 04:05:01
[시론-김성수] 일본 수출규제가 일깨워준 미래 경쟁력
1452년 이탈리아 빈치라는 마을에 그림을 그리는 소년 레니가 살았다. 그가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할 때 스승은 달걀을 반복해서 그리게 했다. 레니는 같은 것만을 반복해서 그리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고, 훗날 우리가 알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반복을 통해 레니에게 스승이 가르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림의 대상을 관찰하는 법이었다.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각도와 빛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그림의 아주 기본적인 부분을 익히게 한 것이다. 레오나르도 ...
입력:2019-10-15 04:10:02
[박형준 칼럼] 한반도 운전석에는 누가 앉았는가
북한은 美 대선을 앞둔 트럼프 입장을 최대한 활용해 벼랑 끝 전술로 충분한 대가를 요구 문재인정부 희망과 달리 北의 대남전략 시계는 계속 도는데 평화 무드에 취한 우리 경각심은 와해 직전 북핵 협상이 과거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 화려한 평화쇼와 함께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듯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오고, 흐른 시간만큼 북한은 핵무기 국가에 성큼 다가가는 패턴 말이다. 이번에는 혹시 했는데 또 역시인가.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은 현재로선 북한의 핵 폐기는 고사하고 핵물질 생산 동결도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견...
입력:2019-10-15 04:10:02
[가리사니-전슬기] “저 기계가 나의 자리를 뺏는다”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다. 기술 발달로 노동자들이 일하던 공장에 방직기 등이 등장했는데, 이를 통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타났다. 기계의 등장은 실직과 임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노가 거리를 메웠다. 설상가상 당시에는 전체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다. 불황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물가는 치솟았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생활고의 원인을 ‘기계’ 탓으로 돌렸다. “저 기계가 나의 자리를 뺏는다.” 분노는 곧 폭력이 됐다. 러다이트운동으로 불리는 이 사례는 기술 발전에 따른 진통을 보여주는 예시...
입력:2019-10-14 04:10:01
[편의점 풍경화] 힘을 내요, 호빵
저예요. 호빵이에요. 사실 호빵은 특정한 상표의 이름인데요, 호호 불어가며 먹는 빵, 가족끼리 둘러앉아 호호호 웃으며 먹는 빵이란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해요. 사전에 있는 ‘찐빵’보다 문학적이고 낭만 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제는 호빵이 보통명사처럼 되었지요. 제가 인기 있는 계절은 물론 겨울이랍니다. 하지만 10~11월에도 저는 많이 팔려요. 연간 판매량의 40%를 가을에 팔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많은 상품이 그래요. 계절보다 한발 앞서 팔리기 시작한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의 끝자락에 어느새 바람도 선선하게 느껴질 즈음, 저...
입력:2019-10-12 04:05:02
[혜윰노트-김윤관] 자기인정의 시대, 자타공인의 태도
공예를 직업으로 가진 나는 자주 예술과 공예의 차이를 생각한다. 직업은 사람을 만든다. 예술과 공예의 차이에 대한 고민은 결국 직업의 정체성을 넘어 공예인이라는 직업이 나라는 사람의 사고와 태도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십여 년을 공예인으로 살면서 내가 느끼는 예술가와 공예인의 인식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다소 도식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예술은 ‘자기인정’의 분야이다. 예술가는 자기가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에 집중하며 그것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한다. 세상이 그의 작업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예술가 스스로 자신의 작...
입력:2019-10-11 04:05:01
[세상만사-강주화] 내로노남 하지 맙시다
최근 고령층 재혼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몇 해 전 일이 떠올랐다. 지긋한 남자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초등학교 동창인 우리 할머니의 연락처를 잃어버려 내 전화번호를 수소문했다고 하셨다. 내가 졸업한 고향 초등학교와 대학 선배라고 당신을 소개하며 친근감을 한껏 표시한 뒤 조모의 안부를 물으셨다. 용건은 간단했다. “할머니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남자분이 계시니 모시고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전격적인 소개팅 제안이었다. 여든을 넘긴 할머니에게 들어온 핑크빛 제의가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 손녀 된 도리로 성심껏 협조했다. 그런데 약속 당일 ...
입력:2019-10-11 04:05:01
[내일을 열며-전재우] 극복해야 할 생각, 편향
지난 주말 불가피한 약속으로 외출을 했다. 약속 장소가 서울 서대문이었다. 차가 밀렸다.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누군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옆 사람이 친구로 보이는 동행자에게 하는 말이었다. 동행자는 친구의 목소리보다 조금 크게 “서초동은 괜찮고?”라고 물었다. 이들의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버스에서 내려 언쟁을 벌였을지 토론을 했을지 알 순 없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두 주장만 있다. 치킨게임 양상이다.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입력:2019-10-10 04:05:01
[길 위에서] 어느 신학생의 자퇴서
마음이 아팠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 군목 파송을 앞두고 있던 젊은이가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보았다. 이 청년 전도사는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104차 총회에서 목사고시 최종 불합격이 확정됐다. 내년에 다시 면접을 볼 수 있지만 그는 “주일 전날마다 칼로 난도질당하는 꿈을 꾼다”고 고통을 토로하며 자퇴서를 냈다고 했다. 총회에서는 이 청년 전도사를 포함한 2명의 목사고시 최종 면접자의 합격 여부가 논의됐다. 4일의 총회 기간에 세 차례나 토론이 됐다. 그때...
입력:2019-10-09 00:05:01
[가리사니-정현수] 왜 조국이어야 하는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사모펀드와 자녀 논문·인턴십 의혹 등 지금까지 제기된 논란만으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조 장관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의혹만 있을 뿐 확정된 범죄는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동안 의혹과 논란만으로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이 숱하다. 그동안 장관 자격을 따질 때 후보자의 범법 여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도덕성과 전문성도 함께 고려돼 왔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조 장관은 자격 미달이라는 생각을 아직 떨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
입력:2019-10-07 04:10:01
[김명호 칼럼] 저급한 자들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조국 사태로 인해 결과적으로 검찰 개혁이 의제화되고 진보 엘리트의 위선이 드러난 것은 공동체 발전 위한 긍정적 성과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어… 무능·증오의 정치판에서도 배울 것 찾으면 저급한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것 증오와 분노의 지난 한 주였다. 광화문과 서초동의 머릿수 싸움은 마치 원시 부족 간 패싸움의 전야제를 보는 것 같다. 정치의 갈등 조정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국정운영이 망가지니, 이 상태를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여야의 교묘한 정치행위가 작동했다. 청와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말이 없고, 여의도 정...
입력:2019-10-07 04:05:01
[혜윰노트-마강래] 젊은 인재들의 공간적 부익부빈익빈 효과
최근 영남지역의 한 사립대학이 수도권 소재 A대학에 학교를 통째로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A대학이 이런 제안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또 다른 지방 대학도 비슷한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두 대학 모두 의대가 있지만, 최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A대학은 고심 끝에 두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지방 대학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 대학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교육인구) 절벽 현상이 거론되고 있다. 2010년엔 고교 학령인구(15~17세)가 200만명 정도였다. ...
입력:2019-10-04 04:05:01
[뉴스룸에서-장지영] 도밍고와 오페라의 위기
최근 세계 공연예술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오페라계 슈퍼스타 플라시도 도밍고(78)를 둘러싼 ‘미투 고발’ 파문이다. AP통신이 지난 8월 12일 피해자 9명에 대한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도밍고의 콘서트를 바로 취소했다. 그리고 도밍고가 총감독을 맡고 있는 LA오페라는 “외부 인력을 고용해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오히려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은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도밍고의 공연을 그대로 ...
입력:2019-10-02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