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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패딩과 헌금
‘기독교 색채는 드러내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성탄절을 앞두고 한 기독교 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 전 취재진에게 요청한 사항이다.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이니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는 설명을 부연했다. 이 단체의 당부는 최근 교회나 선교단체를 이끄는 사역자들을 만날 때도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대놓고 교회가, 기독교 단체가 한다는 걸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이다. 예수님의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
입력:2022-12-31 04:10:01
[한마당] 드론 전쟁
지난 6월 리투아니아에서 한 TV 진행자의 제안으로 ‘피플스 바이락타르’란 이름의 캠페인이 벌어졌다.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드론 ‘바이락타르 TB2’를 사주자는 모금운동.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가 개발한 TB2는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중고도 전술 무인기로, 러시아 전차부대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불과 사흘 만에 500만 유로가 모여 TB2 석 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됐다. 이들이 콕 집어 드론을 사주려 한 배경에는 2년 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을 지켜본 학습효과가 있었다. 산악지대에 진지...
입력:2022-12-30 04:15:01
[바이블시론] 품을 키우는 공동체로
‘사람은 서로 도우면서 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생명체로 태어났으니까 품을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품을 산다, 품을 판다는 말도 있고, 품앗이라는 말도 있고, 엄마 품 아빠 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품은 더 넓게 확산해야 하고 그럴수록 좋은 세상이 온다.’(작가 윤구병) 언젠가 교우들과 함께하는 여름 신앙수련회에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공동체는 무엇이고 그 중심은 또 어디냐를 두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저마다 “가운데가 중심이다” 또는 “머리가 중심이다” “가슴이 중심이다”, 뭐 그런 ...
입력:2022-12-30 04:10:02
[시온의 소리] 해피엔딩 없는 모세오경의 진가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의 책을 일컫는 모세오경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모두의 경전이다. 중요하고도 거룩한 선집이다 보니 그 끝이 아름답고 대단할 것 같은데 정작 그렇지는 않다. 오경의 마지막 책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아직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모세가 가나안이 내려다보이는 모압 땅에서 죽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신 34:1~12) 오경의 뼈대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이라면 그 결말에는 약속이 성취되는 가나안 입성 장면이 포함돼야 할 법하다. 그렇기에 일부 성서학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는 이야기인 여호...
입력:2022-12-29 03:10:01
[한마당] ‘재벌집 막내아들’과 부산시장 관사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덕에 부산시장의 호화 관사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최고 재벌로 극중 묘사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저택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진 회장이 사는 ‘정심재’를 재현하기 위해 부산시장 관사의 외관과 대문, 정원, 연못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산 남천동 금련산 자락 1만8000㎡(약 5500평) 부지에 건물 연면적만 2437㎡(약 737평)에 달하는 이곳은 전국의 시·도지사 관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1985년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완공된 이 건물은 ‘전두환의...
입력:2022-12-28 04:15:01
[청사초롱] 합법이라는 핑계
사면은 고대 중국의 법전 ‘주례’에 처음 보인다. 사면 대상은 셋뿐이다. 어린이, 노인, 정신지체장애인. 이밖에는 감형이 있을 뿐 사면은 없다. 감형도 조건이 엄격했다. 모르고 저지른 죄나 실수로 저지른 죄 정도다. 다만 군주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감형해 준다. 불공평해 보이지만 이 역시 여덟 가지 경우에 한정했다. 군주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사면과 감형은 불가능했다. 이후 왕권이 강화되고 군주가 초법적 존재로 군림하면서 사면 원칙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라에 경조사가 있으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새로...
입력:2022-12-28 04:10:01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나의 소소한 10대 뉴스
2022년도의 마지막 주간을 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많이 보게 될 기사가 있습니다. 소위 올해의 10대 뉴스입니다. 올해 10대 뉴스에는 무엇이 꼽힐까요. 언론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한민국 10대 뉴스에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태원 참사, 북한의 도발, 코로나 지속 등이 들어갈 것 같고 각종 부정부패 사건도 포함될 것 같습니다. 지구촌 10대 뉴스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기상 이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등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성도들에게는 교계 10대 뉴스도 관심거리일 것입니다. 10대 뉴스를 훑어보면서 느끼는 것...
입력:2022-12-28 03:10:01
[시온의 소리] 진영논리가 나라를 망가뜨린다
이제껏 교회 생활하면서 교회 내 분열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적이 서너 번 있다. 목사 청빙 문제, 원로목사와 후임목사의 갈등, 예배당 신축 등의 문제를 놓고, 교인들이 두 패로 갈려 서로를 비난하고 정죄한다. 심하면 법정 소송으로 번지기도 한다. 한솥밥 먹던 교우가 졸지에 적으로 변하고 신앙이 약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고, 민감한 청소년은 일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으며 하나님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지옥이 따로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도들 신앙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성도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죄인임을 ...
입력:2022-12-27 03:10:01
[한마당] 머스크 리스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의 급격한 반전’.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 추락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주당 12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 350달러(액면분할 후 수정가 기준) 수준이었으니 한 해 동안 65% 정도 하락한 셈이다. 연간 주가 실적 면에서 사상 최악의 해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을 지켜보며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해 매수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9...
입력:2022-12-26 04: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