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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신앙의 언어가 공허해질 때
토요일 저녁, 주보는 이미 인쇄됐다. 성경 본문은 정해졌고 거기에 맞춰 설교문도 작성했다. 찬양대는 예배 때 부를 곡을 연습했다. 505년 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에서 일으킨 개혁을 기념하려다 보니 모두가 준비에 더 공을 들였다. 약 3년 만에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진입한 만큼 세상을 향해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새롭게 보여줄 때였다. 예기치 못하게 밤 10시쯤 이태원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축제를 즐기러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가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우르르 넘어졌다. 150여명이 목숨을 잃고 그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다쳤다. 사상자 수가 전...
입력:2022-11-03 03:05: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말 속에 들어있는 엄청난 것들
독사의 입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입에는 죽이는 독도 있지만 살리는 약도 있다. 사람의 말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엄청난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 사람의 언어에는 생사 결정의 힘이 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생명의 언어가 있고 죽이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말에는 약이 들어 있다. 사랑한다. 잘한다, 고맙다 등 한마디 말에 죽어가는 사람이 살아나고 낙심과 좌절에 처한 사람들에게 보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말에는 독약도 있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칼이 들어있다. 부정적인 말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
입력:2022-11-02 03:15:01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산 자의 장례식
미치 앨봄(Mitch Albom)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이 있습니다. 모리 슈워츠는 브랜다이스 대학의 사회학과 사회심리학 교수였는데 미치는 모리의 제자입니다. 미치는 대학 졸업 후 바빠서 교수님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모리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수는 많이 늙었을 뿐만 아니라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 후 미치는 모리 교수가 죽을 때까지 열네 차례에 걸쳐 화요일마다 찾아가서 인생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 내용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에 인상적인 이야기가 나옵니...
입력:2022-11-02 03:10:01
[시온의 소리]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1981년 2월, 이른바 ‘서울의 봄’이 신군부에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무겁고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 때였다. 일 년 내내 최루탄 가스 자욱한 뒤숭숭한 캠퍼스에서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의 들뜬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진지한 청년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은 허전하고 불안정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매일 빈 강의실에서 눈물지었다. 나는 대학 2학년 개강을 앞두고 사흘간의 청년부 겨울 수련회에 참석했다. 세검정에서 북쪽으로 2~3㎞ 떨어진 모 대학 수련...
입력:2022-11-01 03:05:01
[바이블시론] 불안 문화
어린 시절 유명했던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를 누군가 언급하면 꼭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한 친구가 프랑스에 가서 당대의 미인으로 인기 절정이었던 소피 마르소와 이야기를 나눌 거라며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 것이다. 어린 마음에도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며 웃었지만 친구는 진지했다. 그러나 당시 고등학교에선 다른 이유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가 더 흔했는데, 바로 시험이 끝나면 정기행사처럼 벌어지는 매타작 때문이었다. 지난번보다 시험을 못 쳐서, 평균보다 점수가 낮아서 등등으로 한 반에 절반도 넘는 학생이 매를...
입력:2022-10-28 04:05:01
[시온의 소리] 교회 부흥 프로그램
초대 교회 역사를 연구하는 로드니 스타크에 따르면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던 313년 당시 로마제국 총인구의 10%가 교회 소속이었고, 이전 3세기 동안 교회는 통계상으로 10년마다 평균 40%씩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이건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 이전까지 교회는 예비 사형수들의 모임이라고 할 정도로 정부 감시와 박해 가운데 있었다. 그런 상황인데도 교회가 지속해서 급성장을 이뤄냈다는 건 누가 보더라도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로마인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리스도인이 보여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었다. 이들은 밤에 모였...
입력:2022-10-27 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