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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내가 누구인가
종교를 영어로 religion이라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 religare인데 의미는 ‘거슬러 올라가 묶는다’란 뜻이다. 신앙생활은 우리의 근원을 캐어 거슬러 올라가 나를 하나님께 묶는 훈련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하나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는 합일된 체험을 하는 것이요, 하나님과의 혈연관계를 확인해 그를 아버지로 부르며 그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항상 ‘내가 누구인가’를 질문하며 살아야 한다. 동물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물은 백 년 전이나 천 년 전이나 진보와 발전이 없...
입력:2023-02-14 03:05:01
[한마당] 하이브, ‘엔터 공룡’의 미래
방탄소년단(BTS)은 2013년 데뷔 초 설움을 많이 당했다. “어차피 너넨 안 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신생 중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SM·YG·JYP 엔터테인먼트 3대 대형 기획사에 밀려 방송에 얼굴 한 번 내밀기 쉽지 않았다. 방시혁 PD가 세운 빅히트는 이후 BTS의 성공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서울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회사 이름을 ‘하이브’로 바꿨다.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등 잘나가는 아이돌까지 품게 됐다. BTS 팬들만 있던 팬 플랫...
입력:2023-02-13 04:15:01
[빛과 소금] 성지순례, 제대로 하려면
최근 기독교 성지순례지를 방문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시내산 일대와 이스라엘이었다. 시내산은 9년 전 발생한 한국인 순례객 버스 테러로 여행 제한 지역이었으나 지난해 8월 여행 경보가 완화되면서 다시 여행길이 열렸다. 아직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지만 점차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애굽’ 루트는 기독교 성지순례 여행의 출발점이 된다. BC 1446년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넌다. 이후 곧바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광야로 내몬다. 그렇게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하나...
입력:2023-02-11 04:10:01
[바이블시론] 상상의 원천으로서 종교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자리에서 늘 있는 일이다. 내 연구 관심사는 세속 미디어가 종교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소개하면 항상 이런 기대 섞인 질문이 따라온다. “어떻게 하면 교회에 대한 세상의 오해를 풀고 기독교의 진심, 참모습을 알릴 수 있을까요? 여기에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의 기저에는 한국교회를 비판적으로 그리는 미디어에 대한 짙은 서운함과 더불어 효과적인 미디어 활용법만 익힌다면 세상의 부정적 인식도 단숨에 바꿀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자리한다. 그런데 어쩌랴. 미디어가 부리는 이런 ‘마법&rs...
입력:2023-02-10 04:05:01
[이규현 목사의 복음과 삶] 잃는 것과 얻는 것
어떤 사람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주변 사람은 운수 대통했다고 난리다. 과연 운이 좋은 것일까. 많은 걸 한꺼번에 얻으면 삶의 균형이 깨진다. 평소에 누리던 일상의 작은 행복마저 사라져버린다. 대부분은 결국 불행한 결과를 맞는다. 삶은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연속이다. 얻는 것에만 몰두하다 보면 잃는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만다. 때로는 하찮은 걸 얻고자 하다가 소중한 것을 놓치고 만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돈을 얻었는데 명예는 잃는다. 때로는 명예는 얻고 돈은 잃기도 한다. 얻는 것에만 눈독을 들이면 시야는 흐려진다. 과학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졌다....
입력:2023-02-09 03:05:01
[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선교적 삶이란 무엇인가
오늘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에게 칭송을 받던 초대교회 성도와는 달리, 사회에서 적잖은 비난과 지탄을 받고 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이는 성도들이 신자다운 구별된 삶을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도란 ‘거룩한 백성’이라는 뜻이다. 거룩한 백성이란 세상 사람과는 ‘구별된 존재’라는 의미다. 우리가 이 구별됨을 잃어버린 것이다. 즉 한국교회가 세상과 다름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나 세상과 구별됐던 초대교회 성도는 오히려 세상 사람에게 칭송을 받았다.(행 2:47) 호주 신학자 마이클 프로스트는 ‘세상을 놀라게 하라’는 책...
입력:2023-02-08 03:10:01
[한마당] BTS와 그래미
미국의 LA타임스는 6일 그래미상 수상자 소식을 전하면서 ‘BTS, 또 그래미에서 무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미 주류 언론에서조차 BTS의 그래미상 불발이 의외였던 모양이다. 그래미상(Grammy Award)이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이다.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최하고 있는 이 상은 올해가 65회째다. 그래미상 이름은 원래 축음기(Gramophone)라는 단어에서 따왔다. 수상자 선정 절차는 NARAS 회원들을 상대로 분야별 5차례 투표를 거치는 등 까다롭다. 매년 심사를 위해 전년도 9월까지 1년 동안 미국에서 발매된 모든 ...
입력:2023-02-07 04:15:01
[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더 글로리’ 속 기독교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는 말을 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신문을 통해 세상이 어떠한지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이 세상 한가운데서 가장 선명하게 선포돼야 한다. 신학교 재학 시절 설교학을 가르치던 교수님이 늘 ‘본문(text)’과 ‘상황(context)’을 강조했던 기억이 있다.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 가운데서 해석되고 선포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달 17일자 국민일보에 ‘또… 기독교 때리기?’라는 ...
입력:2023-02-07 03:05:01
[빛과 소금] 외로움의 반대말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외로움을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라 정의한다. 그닥 어렵지 않은 이 단어의 의미를 알려고 사전까지 찾은 데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교회, 외로움을 돌보다’ 시리즈 때문이다. 여기서 든 의문.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였다. 어디에서도 외로움의 반대말은 찾을 수 없었다. 한글만이 아니었다. 영어도 다르지 않았다. ‘외로움의 반대말은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은 반대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사회신경과학 분야 창시자인 존 카치오포 미국 시카고대 ...
입력:2023-02-04 04:05:01
[바이블시론] 미안하다 청춘아
“아이도 없고, 여친도 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 어느 날 길에서 달리던 오토바이 배달원의 배달 상자 뒷면에서 읽은 글귀다. 고독, 삶의 고단함, 삶의 소중함이 피부로 느껴졌다. 물론 그 글귀의 후반부 내용은 ‘아이부터 구해주세요’의 패러디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아이 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라는 자동차 뒷유리 글귀는 장난기가 느껴졌다면 “아이도 없고, 여친도 없어요, 저부터 구해주세요”라는 글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줬다. 계시와도 같은 경험인지, 그 이후로는 길가를 누비는 오토바이 배달원을 볼 때면 ...
입력:2023-02-03 04:05:01
[한마당] 아시안게임에 러시아가?
하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축제로 4년마다 열린다. 제2차 대전 후 아시아 각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한다. 1회 대회는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됐다. 19회 대회가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려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9월로 연기됐다.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8회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게임에 다른 대륙 국가가 참가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대회다.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들이 출전했다. 호주 ...
입력:2023-02-02 04:15:01
[샛강에서] 한국교회 헌금 총액은 얼마인가
성도들의 헌금은 어디에 쓰일까. 최현종 서울신대 교수가 2017년 학술지 ‘신학과 사회’에 발표한 논문 ‘한국교회 재정구조 분석’을 보면 그 답을 대략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논문은 교회 180곳의 연말 보고서에 담긴 예결산 내용을 살핀 것으로, 헌금 상당액의 용처는 교회의 유지운영비(37.9%)나 교역자 인건비(29.8%)였다. 교회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십일조(52.1%)였으며 그다음은 감사헌금(20.2%), 기타 헌금(17.6%), 특별건축헌금(10.1%) 순이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성도가 1년간 내놓는 헌금의 총액은 얼마일까. 정답부터 ...
입력:2023-02-02 04:10:01
[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존재는 해악인가, 행복인가
안티 나탈리즘(anti natalism)을 아는가. 안티 나탈리즘은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자녀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반출생주의 사상을 의미한다. 이 사상의 풍조로 비혼 선언과 ‘딩크(DINK)족’이 탄생했다. 안티 나탈리즘은 데이비드 베너타라는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책에서 주장했는데 그 책에는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이란 부제가 달렸다. 이 책의 골자는 아이가 태어나면 잠시 또는 순간은 행복을 누릴지 모르지만 고통의 시간이 더 많기에 아이를 출산하지 말자는 것...
입력:2023-02-02 03:10:01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하나님의 타이밍
예수님은 부활 이후 승천하시기까지 40여일간 제자들에게 살아계심을 보이시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다. 무엇보다 이 기간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이 어떻게 당신을 가리키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증인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고 깨우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분부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미 많은 것을 배웠기에 충분히 준비됐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은 약속하신 성령...
입력:2023-02-01 03:10:01
[한마당] 한강 다리
2017년 12월 몹시 추운 어느 날, 서울 마포대교에 서 있던 남학생 옆에 한 여대생이 가만히 다가와 섰다. 남학생은 사흘 전 페이스북 대나무숲(대학별 커뮤니티) 페이지에 “마포대교로 간다”는 글을 올렸다. 전후 사정을 적지는 않았지만 극단적 선택 의도를 모를 수 없었다. 글을 쓰고 사흘을 더 고민하다 다리에 섰는데, 생면부지 여대생이 나타난 터였다. “늦지 않아 다행이에요.” 여대생은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대나무숲에서 봤는데… 맞죠?” 남학생은 화를 냈다. “무슨 상관이에요?” 여대생은 웃으며 답했다. “...
입력:2023-01-31 04:15:01
[시온의 소리] 페레이라의 딜레마
‘신자들을 위해 너의 신앙을 버릴 수 있는가?’ 신부 로드리고에게 던져진 질문은 가혹하고도 잔인한 것이었다.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는가가 아니었다. 순교자가 되느냐 배교자가 되느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닌 신자들이냐 예수냐의 선택이었다. 차라리 신자들을 대신해서 죽을 수 있는가를 물었더라면 답이 그리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신앙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죽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로드리고는 오랜 고뇌 끝에 스스로 배교자가 되기로 결단한다. 그리고 후미에 예수의 얼굴이 새겨진 목판 앞에 선다. 스승 페레이라 신부의 ...
입력:2023-01-31 03:05:01
[한마당] 콜로라도강의 물 부족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은 연 4000만명이 넘는다. 1950년 3만5000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283만명으로 늘었다. 주변은 온통 사막이다. 연 강수량이 100㎜ 안팎이다. 그래서 물은 애리조나주와의 경계에 있는 미드호에서 끌어온다. 미드호는 1936년 후버댐 건설로 생겼다. 미국 북부 록키산맥에서 멕시코까지 2300㎞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중간에서 막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를 만들고, 그 물로 사막의 불야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드호에 문제가 생겼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콜로라도강 물 부족을 공식 선언했다. 2000년부터 20년 넘게 지속...
입력:2023-01-30 04:20:01
[빛과 소금] 쿠르드 난민의 환대
급진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접경국 레바논으로 피신한 난민이 120만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 ‘로마의 빵 바구니’로 불리던 레바논 곡창지대 베카주 일대에서 소작농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쿠르드족 출신의 난민 술레이만씨 가족도 이런 부류다. 지난달 한 선교단체를 따라나선 탐방길에 크리스천이 된 술레이만씨 집에서 하룻밤 묵는 기회를 얻었다. 난민 가정 숙박 체험을 요청한 게 아니라 이들 가정의 초대에 응한 것이었다. 가장인 술레이만의 이름은 솔로몬의 이슬람식 이름이다. 부귀&mi...
입력:2023-01-28 04:10:01
[바이블시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영성’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일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했다. 영성은 특별한 사람이 소유하거나 무슨 기적이나 대단한 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영성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소중하며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당신의 형상(Imago Dei)을 따라 지으셨고 소중한 약속과 법칙을 주셨다. 근데 이상한 일이다. 갈수록 사람들이 살맛을 잃고 좌절하며 팍팍한 세상이 된다. 점점 더 발전하며 편리해지는데, 실상은 불안과 두려움이 깊어진다. 돈이 없거나 성공하지 못함 때문일까? 사람과 사회, 세상...
입력:2023-01-27 04:10:01
[시온의 소리] I See You
각 나라와 문화마다 독특한 인사의 언어와 몸짓이 있다. 인간이 관계와 소통의 존재이다 보니 사회적 삶에서 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간단한 인사말부터 배운다. 해외여행 갈 때도 현지 인사법을 익힌다. 지구인의 삶에서 인사가 중요한 만큼 SF 영화를 보다 외계인이 나오면 어떻게 인사를 할지 관심을 두게 된다.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 수익 1위를 기록 중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에 나오는 외계인 나비족은 “I see you”(나는 당신을 봅니다)라며 인사한다. 영화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이 인사말은 상대의 외양만이 ...
입력:2023-01-26 03:10:01
[빛과 소금]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하는 교회
설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정겹게 덕담과 설 음식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명절에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 복지시설의 무연고자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 특히 만 18세가 넘어 홀로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은 명절 때가 더욱 외롭다고 한다. 정들었던 보육원을 떠났지만 돌아갈 고향도, 기다려주는 가족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설 명절 때 간절히 원하는 것은 설빔이나 맛있는 음식보다 가족끼리 나...
입력:2023-01-21 04:10:01
[바이블시론]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법
아주 잠깐 사이에, 터울이 지는 동생 같던 학생들이 딸아이보다 어려졌고 그중 몇은 동료 교수가 됐다. 매년 20살 학생들이 들어오는 교실에서 나만 나이를 먹으니 학생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져서 문제다. 언젠가 진심으로 공감하며 대화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학생이 왜 무엇을 걱정하고 좋아하고 슬퍼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무시로 연구실을 찾아오던 학생의 수는 이미 줄었고, 조금 더 지나면 동료 교수와도 공감하기 힘든 시절이 올 것이다. 젊은이를 늘 만나는 것은 축복이지만 일상적인 세대 차이의 경험은 큰 도전이다. 그 차이를 극복해야 할 필요는 절실한데 ...
입력:2023-01-20 04:05:01
[샛강에서] 책 읽는 그리스도인
“선교사들께 사도신경의 삼위일체 교리를 강의하도록 기획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통찰력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셨고, 마지막으로 관대한 독자들께서 읽어주신 것 같습니다.” 국민일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우리가 믿는 것들에 대하여’(복있는사람)의 저자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조직신학 교수의 소감이다. 국민일보 미션탐사부는 12월 한 달간 기독출판사 편집자 및 한국교회 주요 저자를 대상으로 2022 올해의 책을 추천받았다. 중복을 포함해 580권 넘는 책들이 추천됐고, 이 가운데 김 교수의 책이 가장 많은 표를 ...
입력:2023-01-19 04:10:01
[시온의 소리] 성도가 세우는 ‘바른 교회’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믿고 먹던 음식, 소문난 맛집, 믿고 소비했던 물품의 진실이 하나하나 벗겨질 때마다 시청자들이 공분했다. 어떤 식당들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망했다고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이 식당 가지 마세요” “이 제품 구매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 착한 식당, 좋은 제품을 판별해서 불량품이 사라지고 착하고 바른 것들이 가득 찬 사회로 만드는 게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였다. 실제로 소비자가 똑똑해지자 건강하고 착한 물품과 식당은 오히려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 프로그램 덕에 ...
입력:2023-01-19 03:05:01
[시온의 소리] 물처럼 흐르며 사는 연습
영국 런던대 제인 워들(Jane Wardle) 교수팀은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결심을 하고 그것이 습관화되려면 적어도 66일 이상 매일같이 반복해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령 건강을 위해 매일 저녁 30분씩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평균 66일 이상은 계속해 식사 후에 운동화를 신고 바깥으로 나가야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져서 그다음부터는 저녁 식사만 하면 자연히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작심삼일(作心三日)은 틀린 말이 아니다. 겨우 3일간 결심하고 무엇을 해봐야 그것이 습관화될 수 없는 것이다. ...
입력:2023-01-17 0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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