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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지구에 찍힌 그리스도의 발자국
인간이 걸어가면 그 뒤로 발자국이 남는다. 영화나 소설을 보더라도 실종된 사람을 찾거나 누군가를 추적할 때 발자국이 결정적 실마리가 되곤 한다. 그래서인지 발자국은 인간의 행동 생각 태도 등이 만들어내는 흔적 혹은 영향을 뜻하는 은유로 많이 사용된다. 발자국을 자기 작품에 핵심 은유로 삼은 작가도 있다. 그리스도교 교리에 대한 동양적 해석을 시도했던 일본 소설가 엔도 슈샤쿠는 죄 개념은 중요시했지만 죄론의 설명 방식을 어려워했다. 결국, 그는 죄를 ‘다른 사람의 삶에 남겨진 나의 발자국을 망각하는 것’으로 재정의했다. 나와 너의 만남은 ...
입력:2022-09-08 03:05:01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새로운 세대를 갈망하며
모든 사회와 역사는 흥함과 쇠함의 반복을 겪습니다. 흥하기만 하거나 쇠하기만 하는 일은 없습니다. 흥하다가 쇠하고, 쇠하다가 흥합니다. 가정도 그렇지요. 윗대에 훌륭한 인물을 배출해 명문 가정이 됐더라도 후대에 쇠락하기도 하고, 다시 걸출한 인물이 가문을 세우기도 합니다. 나라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사회가 가는 방향과 역사의 흐름을 주시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다고 여기십니까? 또 한국교회는 어떤 국면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머문 기간은 430년이었습니다. 그 기간에도 ...
입력:2022-09-07 03:15:01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하나님의 직통 전화번호
항상 명랑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나에게는 절망도 좌절도 낙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우리 집 골방에 특별 전화기를 설치해 놨거든요. 앞이 깜깜하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요.” 옆에 있던 한 사람이 “하나님의 전화번호가 뭔데요? 저에게도 좀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하나님의 전화번호는 비밀인데, 저~ 333입니다.” “예? 무슨 전화번호가 그래요.” “저(JER)-333이라구요. 그것...
입력:2022-09-07 03:10:01
[시온의 소리] 뿌듯함, 땅에서 느끼는 천상의 기쁨
“뿌듯함, 오늘 아침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의 이름은 바로 뿌듯함입니다.” 한동안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대사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아련하게 스쳐 지나던 감정을 작가가 친절하게 콕 집어서 알려주었다. 아니 작가가 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드라마를 쓴 것일지 모른다. 우리말은 아름답고도 깊이가 있다. ‘뿌듯하다’라는 형용사는 의태어다. 주머니가 불룩할 정도로 꽉 들어찬 모양을 묘사하는 데서 기원해 꽉 찬 느낌을 표현하는 추상적 단어로 발전했다. 성취감 자...
입력:2022-09-06 03:05:01
[한마당] 부산엑스포와 BTS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꼽힌다. 대전과 여수에서 열렸던 ‘인정 엑스포’와 달리 부산이 도전하는 2030년 세계박람회는 ‘등록 엑스포’다. 규모가 훨씬 크고 개최 기간도 길다. 성사될 경우 61조원의 경제효과,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약 29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엑스포 유치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1년 먼저 유치 활동에 뛰어들어 객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
입력:2022-09-03 04:15:01
[바이블시론] 법의 통치와 법조인의 통치
법의 통치는 민주 사회가 추구해야 할 이상 중 하나인데, 사람의 임의가 아닌 법이 모든 구성원을 공평하게 다스리는 상태를 말한다. 법의 통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나라처럼 정의와 공평을 계속 지향하는 법과 체계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법의 내용이나 적용에 관해 생기는 이견과 갈등을 조정, 합의, 협상하거나 법을 변경하는 절차도 포함된다. 또 법이 모든 것을 일일이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법을 정당하게 해석하고 적용해 통치행위를 할 사람들도 필요하다. 이 사람들이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민주주의 제도는 개인의 ...
입력:2022-09-02 04:10:01
[시온의 소리] 예수가 되든지 개가 되든지
그림 앞에서 넋을 잃곤 합니다. 얼마 전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by RUBENS, Peter Paul 1631~32, Oil on canvas, 304x250㎝, Pinacoteca di Brera, Milan)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 그림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한 부유한 여성이 자기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루벤스에게 의뢰해서 벨기에 한 교회의 제단화 일부로 쓰인 작품입니다. 여기엔 최후의 만찬이 담겨 있습니다. 빵을 든 예수님의 머리엔 후광이 둘러 있고 그분이 바라보는 하늘에서 빛이 내...
입력:2022-09-01 03:10:01
[한마당] 고르바초프와 푸틴
1974년 어느날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지역의 고려인들이 지방 당서기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찾아왔다. 수확한 양파 중 일부를 집단농장에 주고 나머지를 자기들 소유로 해달라고 했다. 허가를 받자 고려인들은 밤낮으로 일하고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공산당 기율위원회가 사회주의 원칙을 어겼다며 고려인들을 쫓아냈다. 이후 양파 자급이 안돼 전량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입했다. 이를 본 고르바초프는 효과적인 노동 인센티브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며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고르바초프의 ‘선택’). 1985년 최연소 소련 공산당 ...
입력:2022-09-01 04: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