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초 코로나19 또 확산 "마스크 써라" 면역 회피력 강한 하위변이 극성

LA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승객과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 중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한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연말연시 휴가 및 여행 시즌이 지나고 확산세가 폭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도 새해 들어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보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발표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확진자 및 입원환자가 급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바버라 페러 LA카운티보건국장은 “실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조했다.
 
페러 국장은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장, 학교로 복귀하면 전파 속도를 늦추고 업무 및 학습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병원에 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XBB.1.5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에서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CDC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21일 기준 공식 집계로 세계 처음 1억명을 넘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뒤 싱가포르의 재확산을 이끌었다. 

뉴잉글랜드·뉴저지·뉴욕 등 북동부 지역에선 XBB.1.5의 검출률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한다. CDC의 바바라 마혼 박사는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XBB.1.5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XBB.1.5의 강한 면역 회피력을 우려하고 있다. XBB는 면역 회피력 면에서 '현존 최악의 코로나19 변이'로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과학저널 셀(Cell)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XBB 하위 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까지 갖춰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XBB 하위 변위는 부스터샷이 제공하는 면역 효과를 감소시킨다"고 우려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입원 환자는 4만4243명으로 2주 전보다 7% 증가했으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평균 5303명으로 2주 전보다 11% 증가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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