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가 정치적 반감으로 대만교회 총기 난사 사건

총격 사건이 일어난 오렌지카운티 대만교회에 화환들이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 교회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중국계 용의자가 대만에 대한 정지척 반감 때문에 벌인 증오범죄로 밝혀졌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라스베이거스 출신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68)가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정치적 긴장 관계에 반감을 품고 대만계 교회를 찾아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용의자 초우는 지난 15일 라구나우즈에 위치한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끝내고 식당에 모였던 교인 30여명에게 총을 난사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초우는 그의 차 안에서 발견된 노트에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뒤 이방인처럼 차별을 받았다고 불만을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전 교회에 들어간 뒤 미리 문 여러 개를 막은 후 식당에서 신임 목사 환영식을 열던 대만계 교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초우는 범행 당시 교회 문에 체인을 걸고 열쇠 구멍에는 초강력 접착제를 주입했는데 권총 2자루와 화염병 형태의 사제 발화 무기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총격이 벌어지자 의사인 존 정(52)이 용의자 제압에 나서다 총에 맞았고 그 사이 다른 교인들은 전선 연장코드를 이용해 용의자를 결박했다. 

셰리프국은 “의사인 존 정이 용의자의 총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피격돼 사망했다. 그는 영웅”이라고 발표했다.

초우는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보안회사 3곳에서 근무했고 총기 소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초우에게 1급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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