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만이 불공정한 행위 막을 수 있다" LA폭동 30주년 청소년 정체성 세미나

'4·29 LA 폭동 30주년 기념 정체성 세미나'가 LA한국교육원에서 열렸다.



한인 청소년들이 LA 폭동 30주년을 맞아 한·흑 커뮤니티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은 16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29 LA 폭동 30주년 기념 정체성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박윤숙 총재의 개회사, 김영완 LA 총영사의 축사,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제임스 안 LA 한인회장·미치 오페럴도 LA 시의원·리처드 김 검사·데이비드 김 변호사의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박 총재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후 세계 10위 강국, 주요 7개국(G7)으로 성장한 오늘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미래자원이자 후예로서, 이 땅의 리더로서 민족적·문화적·역사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LA 말했다.

김 총영사는 "밝은 미래를 향한 차세대 한인 청소년이 만든 자리에 초청돼 미래 재미동포 사회의 희망을 봤다"고 축사를 했다.

LA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즈 의원은 세미나를 준비한 한인 청소년들을 "암흑세계의 등대 지킴이와 같다"고 칭찬하면서 "고통을 기억하며 한인 역사를 인식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LA 13지구 시의원 미치 오페럴도는 “LA 폭동 당시 한인타운이 불타고 강탈당하며 한국인들이 고통받는 광경을 지켜봤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30년이 지난 오늘, 청소년들이 4·29 폭동의 사실 규명보다는 화합을 위해 이 세미나를 마련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임스 안 회장도 "당시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부모님들은 총을 들고 지붕 위에 올라 사업장을 지켰다"며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그 기억은 단결만이 불공정한 행위의 집단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34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김 변호사는 "이민 1세가 지키고, 일궈 놓은 한인사회를 차세대인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소수민족으로 힘이 없어 고통받았던 1세대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차세대들이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미래에 다가올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는 재외동포재단, LA총영사관 후원으로 열렸다.

화랑청소년재단은 2006년 한인 청소년들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신라 때 청소년 수양 단체인 '화랑'을 본떠 출범했다. 현재 11개국 55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6,600여 명의 청소년과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