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휘발유 가격ⵈ 나눔으로 대응 교회 등 '십시일반' 무료 급유 지원

자동차 개솔린 가격이 매일 치솟아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AP연합>



개솔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종교단체와 비즈니스맨 등이 ‘휘발유 나누기’에 나서고 있다. 

시카고 남부의 '어나더 챈스 침례교회'도 최근 3차례 휘발유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기금 마련 행사에 '십시일반' 온정이 모여 지난 20일 3번째 행사에서는 350여 명의 운전자가 차량당 50달러어치씩 무료로 휘발유를 채웠다.

이 교회 케냐타 스미스 목사는 "휘발유 가격 폭등은 빈곤층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입히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닥친 문제를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뉴라이프 코브넌트 교회도 지난 19일 교회 인근 주유소에서 200여 운전자들에게 무료 휘발유를 제공했다.

또 시카고 지역 흑인 사업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윌리 윌슨(73)이 최근 "고유가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겠다"면서 '휘발유 무료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윌슨은 지난 24일 시카고 교외지역 50개 주유소에서 선착순 2만여 명에게 차량당 50달러 어치씩 총 100만달러의 휘발유를 무료 제공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시카고 시내 10개 주유소에서 4,000여 명에게 총 20만달러 어치의 휘발유를 무료로 나눠준 바 있다.

윌슨은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사업하는 내가 부담스러울 정도면 다른 주민들은 어떻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시카고 트리뷴 신문은 "윌슨의 휘발유 무료 나눔 행사가 동기가 됐다"면서 최근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등에서 빈곤층 휘발유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윌슨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현금 나누기 행사와 대형 기부, 재산세 대납, 경범죄자 보석금 대납 등으로 종종 관심을 모았고 동시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축적한 부를 불평등 완화에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지만 선출직 출마시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윌슨은 맥도널드 시급 직원, 매니저를 거쳐 프랜차이즈 점주가 됐고 의료용품 수입판매 사업을 통해 큰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5년과 2019년 2차례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해 각각 10%대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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