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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슬에 묶이는 등 부모에 학대당한 13남매 구조

13명의 자녀들을 육체적, 심리적으로 학대해 고문 및 아동방치 혐의로 체포된 데이빗 앨런 터핀(왼쪽)과 루이스 애나 터핀(49) 부부.
 

17세 소녀가 집 탈출해 경찰 신고
7명은 성인…부모 고문혐의 체포



리버사이드카운티 페리스에서 2세 아동부터 29세 다 큰 어른에 이르는 자녀들을 일부는 사슬로 묶어 두는 등 육체적, 심리적으로 학대한 부모가 고문 및 아동방임 혐의로 14일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버사이드에서 남쪽으로 20마일 가량 떨어진 페리스 시에서 10세 정도로 보이는 17세 소녀가 집을 탈출한 뒤 셀폰을 이용해 911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중산층 동네에 있는 소녀의 집으로 출동해 부모와 함께 있던 나머지 12명의 남매를 발견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은 “아이들 가운데 여럿은 어둑하고 냄새나는 방에서 침대에 사슬과 자물쇠로 묶여있었다”며 “매우 지저분했고 영양실조로 보였다”고 밝혔다. 최초 신고한 소녀 역시 너무 쇠약한 상태여서 10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셰리프국의 설명이다.

출동한 경관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피해자 중 6명만이 미성년자이고, 나머지 7명은 18세가 넘은 성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구조된 뒤 “배가 고프다”고 말한 이들은 로컬 병원에 입원했으며, 아동보호국 및 성인부호국 관계자가 수사를 돕고 있다.

이들의 부모인 데이빗 앨런 터핀(57)과 루이스 애나 터핀(49)은 9건의 고문혐의와 10건의 아동방치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특별한 전과는 없으며, 2011년 파산신청 기록에 따르면 뮤리에타 거주 당시 남편은 노드럽 건맨 사의 엔지니어였으며, 부인은 전업주부였다. 남편은 페리스 집과 동일한 주소를 쓰는 사립학교의 교장으로 가주 교육부 기록에 등재되어 있었다. 2016-2017학년도에 이 학교에 등록된 학생 6명이 데이빗 터핀의 자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셰리프국은 “부모는 아이들이 왜 그런 상태로 감금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즉각  대지 못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웃들은 “터핀 부부가 이 동네에서 2년 넘게 살았다” “밤에만 나오는 가족이었다” “경찰과 함께 나올 때 아이들이 해를 한 번도 못 본 듯한 창백한 얼굴에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13명의 남매가 발견된 터핀 부부 소유의 주택은 건평 2,388스퀘어피트(4베드룸, 3베스룸)로 2013년에 지어졌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페이스북에 행복한 가정의 사진들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반공개로 설정된 수많은 사진에서 가족들은 디즈니랜드, 라스베가스 등에서 미소 띤 얼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남녀별로 동일한 양복과 드레스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Mommy loves me’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유아의 사진도 여러 장이었다. 터핀 부부는 2011, 2013, 2015년 라스베가스의 엘비스채플에서 최소한 3번의 결혼 갱신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9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됐으며, 인정신문은 18일 열린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결혼갱신식을 보여주는 터핀 부부의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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