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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A한인축제 이번엔 ‘파워와 다이버시티’

LA한인축제재단 지미 이 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한류 문화의 힘을 다양한 민족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미 이 회장이 44회 축제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미 이 회장(오른쪽)은 한국 연예인들과의 친분이 두터워 오래 전부터 한인축제에
관여해 왔다. 지난 42회 축제 때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미 이 회장(왼쪽 2번째) 일행이 올해 초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전라남도를 방문해 도지사인 이낙연 국무총리(3번째)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수산물과 공산품이 함께

이번 LA한인축제는 참여하는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스의 크기를 기존보다 넓혀 참여 업체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그리고 기존에 편중 되어있던 농수산물 부스를 조정해 공산품 부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역적으로도 한국의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입점했던 부스의 수를 다른 지역에 안배해 참가하는 지역 특산품을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지미 이 회장은 “과거에 특산품들이 주로 농수산물로만 이뤄져 한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이 소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부스로 들어온 업체 대부분이 흑자를 내기 때문에 이를 안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미를 반영해 축제재단은 올해 축제에 설치하는 265개의 부스중 상당부분 공산품 부스를 배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공산품들이 주로 입점하는 엑스포 부스 100개, 지역의 업체들이 참가하는 로컬 부스 128개, 음식부스 16개, 스낵부스 16개, 주류부스 2개, 자동차 전시부스 3개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미 이 회장은 또 “사드배치문제가 생기면서 중국에서 한국 공산품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잘알고 있다. 이럴 때 미주의 한인들이 자국의 제품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산품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박람회나 엑스포 같이 제품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고 실제적인 거래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SNS 마케팅을 통한 젊은 축제

44회 축제를 이끌고 있는 지미 이 회장이 또 하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온라인을 비롯한 SNS를 통해 축제를 알리는 일이다. 한인 2세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SNS활동으로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지미 이 회장은 “얼마 전 한인타운에서 하는 케이타운나이트마켓을 다녀 온 적이 있다. 한국의 야시장 개념으로 한인축제의 축소판이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외국인들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랐다.

한인축제가 이제는 한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타 민족 젊은이들이 축제를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고 설명했다. LA한인축제재단은 이를 위해 한인 방송이나 인쇄매체를 통한 홍보수를 줄이고 특정화된 독자나 특정화된 연령대를 주 타겟으로 하는 차별화된 홍보를 추진해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SNS 홍보를 위한 업체를 선택하고 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류의 문화를 우리끼리 즐기고 한국 농산물을 우리끼리 소비하는 것으로 만족할 시대는 지났다”며 “과거에 비해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는 다양한 변화를 축제 운영에 반영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타 민족들과 함께하는 것이고 주류사회에 한인축제를 더 많이 알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평창을 알리는 창구

이와 함께 LA한인축제재단은 이번 축제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주류사회와 한인들에게 알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의 탄핵과 올 초 대선에 밀려 평창동계올림픽이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효과를 올릴 예정이다. 지미 이 회장은 “이미 적극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돕기로 했다. 올림픽준비위원회측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한인들 뿐만 아니라 주류와 타민족들에게 이를 알리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김연아 선수와 접촉해 축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며 축제장에 올림픽관을 따로 만들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를 한인축제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로 초청한다는 방안도 고심 중에 있다. 지미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축제를 미주 한인이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 정치인들과 언론사 등과 연결해 짧은 기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 단계 거듭나는 축제와 재단

지미 이 회장은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실제적인 흑자를 내는 일이다. 들고 나는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이를 통해 실제적인 흑자를 보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변화된 한인사회에 한인 축제의 존립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LA축제재단은 이번 축제는 축제 본 기간에 충실한 축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전야제와 식전행사 등은 모두 비용이 들고 축제기간 본 행사에 집중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미 이 회장은 “철저하게 흑자재정을 염두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적인 흑자가 되어야 한인축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며 “다양한 인맥을 통해 지출을 낮추고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축제재단는 또 이번 축제 부터 외부 감사제도를 적용해 운영 하고 있다. 내부 감사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돈이 들고 귀찮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돈의 흐름을 명확하게 알리고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인 비영리단체에 꼭 필요 한 조치라는 생각에서다.

지미 이 회장은 “많은 한인사회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이런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왔다. 하지만 안착되기 전까지는 약간의 잡음도 있고 불협화음도 있다. 누군가가 먼저 이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신정호 기자 jhshin@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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