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나트륨 덩어리… 하루 권장량 80% 초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일일 권장량의 평균 8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화지방 역시 권장량의 절반이 넘어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4개 업체의 대표적인 국물라면과 최근 출시한 여름용 국물 없는 라면을 확인한 결과 각각 평균 나트륨이 1753㎎과 1365㎎으로 일 평균 섭취기준량의 87.6%와 6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라면은 농심 신라면·너구리·볶음너구리, 오뚜기 진라면·스낵면·초계비빔면, 삼양 삼양라면·쿨불닭비빔면, 팔도 꼬꼬면·초계비빔면 등이다.
 
열량은 국물라면 평균 461㎉, 국물 없는 라면 평균 568㎉로 확인됐다.
 
국물라면 중 나트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으로 1860㎎으로 권장량의 93%로 나타났다. 삼양라면·신라면 1790㎎, 너구리 1760㎎, 스낵면 1710㎎, 꼬꼬면 1610㎎가 뒤를 이었다. 열량은 신라면과 진라면이 500㎉로 가장 많았으며 꼬꼬면이 455㎉로 가장 낮았다.
 
최근 출시된 여름시즌용 국물 없는 라면에서는 쿨불닭비빔면이 1470㎎으로 가장 높았으며 초계비빔면이 1460㎎이었다. 볶음너구리와 함흥비빔면은 각각 1280㎎과 1250㎎이었다. 열량은 볶음너구리 610㎉로 가장 높았고 쿨불닭비빔면이 535㎉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은 혈액량을 늘려 고혈압을 유발하며 뼈 속 칼슘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골절, 연골축소 등으로 퇴행성관절염과 골절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은 지난해 기준 389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인 2000㎎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포화지방은 반대로 국물 없는 라면이 높았다. 오뚜기 함흥비빔면이 12g으로 일일 섭취권고량의 80%에 달했으며 팔도 초계비빔면이 10g, 그 외 볶음너구리·쿨불닭비빔면은 8g이었다.
 
포화지방은 비알콜성지방간과 인슐린 저항성에 나쁜 영향을 주며 과다 섭취시 대장암의 원인인 선종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픔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가 도입돼 국수, 냉면, 라면, 햄버거 등 제품에 적용된다”면서 “나트륨 함량 표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식품 함량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점차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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