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싼 아이패드 내놓은 애플, 부진 넘어설까




애플이 가장 싼 아이패드를 내놨다. 애플에게 아이패드는 계륵(鷄肋·큰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 같은 존재다. 애플 제품 라인업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아이폰)-태블릿PC(아이패드)-컴퓨터(맥)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를 고려하면 판매가 부진하다고 아이패드를 없앨 수도 없다.

고심 끝에 애플은 지난 22일 새로운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가격을 기존보다 낮추기로 했다.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32GB 모델은 42만원으로 결정됐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기존의 아이패드 에어2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대체한다. 아이패드 에어2는 가장 저렴한 모델의 출고가가 60만원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아이패드의 판매를 늘리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블릿PC는 동영상 감상 등 콘텐츠 소비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아서 일단 한 번 구입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경우 싼 제품은 10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애플 혼자 고가 전략을 고집할 상황이 아닌데도 애플은 모든 제품군에서 고가 전략을 고수해왔다. 아이패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SE가 그 역할을 한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함께 아이폰SE도 32GB와 128GB 용량으로 재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59만원 73만원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가 프리미엄 제품이다.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는 중가 시장에서 보급형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2에 비해 사양은 다소 높아지고, 두께와 무게는 늘었다. 칩셋은 A8X에서 A9으로 개선됐고, 두께와 무게는 각각 6.1㎜·437g에서 7.5㎜·469g으로 증가했다. 다만 애플펜슬, 스마트키보드 등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는 아이패드에서 쓸 수 없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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