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이콘’ 테슬라 3월 15일 국내 첫 ‘시동’


                                                                                                테슬라 모델 S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일 한국에 상륙한다. 기대감이 높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아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1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에 이어 17일 서울 청담동의 ‘청담 스토어’를 오픈키로 했다. 판매 차종은 한국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모델 S 90D 1종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78㎞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기본 사양의 경우 1억2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기능 등 모든 옵션을 포함할 경우 최대 1억6100여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모델 S 90D의 경우 환경부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테슬라는 스토어를 통해 고객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은 뒤 주문 제작한 차량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키로 했다.
 
모델S 90D의 첫 고객 인도는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향후 추가 인증을 통해 모델 S 100D, 80D 등으로 판매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온라인을 통해 예약접수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는 이르면 내년 국내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원활한 충전이다. 테슬라 모델의 충전 방식은 ‘AC 3상’이다. 2012년 르노가 발명한 AC 3상 방식은 배터리와 전력망을 전기 교란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 고객은 AC 3상 방식을 도입한 한국전력의 개방형 충전소 180여곳을 이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자체 전용 충전소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급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는 서울의 경우 광화문과 삼성동에 각각 한 곳씩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슈퍼차저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 설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전국 6∼7개의 슈퍼차저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의 경우 올 상반기 안에 전국 주요 백화점, 아울렛 등 25곳에 마련키로 했다. 완충하는 데 완속은 14시간, 급속은 75분 정도 걸린다. 급속충전 시 20분 만에 50% 이상 충전 가능하다.
 
우려도 여전하다. 테슬라 모델S 90D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378㎞)는 미국보다 20%나 짧다. 부족한 서비스 네트워크도 문제다. 테슬라코리아는 일단 서울 강서구와 청담 매장 지하 등 2곳의 서비스센터에서 10여명의 인력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인데 지방 고객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배우 손지창씨가 최근 테슬라 차량을 몰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겪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인상과 충전소 확충, 전기차 업체 내부의 자체적인 안전문제 해결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인기가 금방 식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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