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공감의 배신



사람들은 공감을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폴 블룸은 저서 ‘공감의 배신’에서 공감이 무조건 선한 것이 아니라 공감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공감하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라”(엡 4:15)고 권면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공감하시면서 그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점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마르다와 마리아가 동일하게 “예수님이 계셨다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예수님은 각각 다른 답변을 주십니다. 마르다에게는 부활과 생명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설명하지 않고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잠 25:11)입니다. 무조건적 공감이나, 무조건적 진리가 아닌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삶의 균형을 배워야 합니다. 공감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아닙니다. 공감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첫 단계입니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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