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사역의 터전 위해 한 알의 밀알되게 하시니 감사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1983년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40주년이다. 세월이 흐르는 물같이 무상하고 쏜살같이 빠르다는 것을 요즘에야 실감한다. 목회 40년에 맞추어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나를 정리해보고 있다.

내 호(號)를 무엇으로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한밀’이라고 정했다. 이것은 한자가 아니라 ‘한 알의 밀’을 줄인 순우리말이다. 요한복음 12장 24절의 말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내 삶의 요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삶의 여정을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우스갯소리로 “나는 밥상 차려주는 은사를 받고 열심히 밥상만 차려주었다. 내게 밥상을 차려준 사람은 없지만, 하나님이 차려주신 것을 먹고 살았다”라고 대답한다.

광주제일교회를 위해 광주 상무 신도시 3300㎡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나는 자리를 떴다. 대전신학대를 위해서는 75억원이 소요된 예배당과 본관동 건축을 마치고는 물러났다. 서울장신대를 위해서는 150억원의 공사비가 든 예배당과 기숙사, 종합관 등을 건축한 후 8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나왔다.

하나님은 건물 짓는 수고를 내게 맡기셨으나 내가 그 건물에 정주할 기회는 주지 않으셨다. 그러나 덕분에 나는 예배당을 세 번이나 건축하는 영광을 누렸으니 감사한 일이다. 성전을 한번 건축하는 것도 영광인데 세 번이나 짓게 하셨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내게 차려주신 밥상이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교회에서는 교인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며 살았다. 지금의 강남제일교회 목회도 열심히 밥상을 차려주고 은퇴를 하려 한다. 나는 사람이 차려준 밥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시편 23편의 다윗의 고백처럼 ‘내게 상을 차려주시는’ 하나님이 언제나 푸른 초장으로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셔서 진수성찬을 먹으며 살았다.

목사 안수를 받고 40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이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샘물을 내셨기에 내 삶의 성찬은 항상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잔이 넘치는 기적 속에 살아왔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밀알 정신으로 앞으로 남은 생애를 찬송가 1000곡 작곡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약력=△한국찬송가개발원장 △한국국민악회장 △대전신학대·서울장신대 총장 역임 △광주제일교회·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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