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잘사는 삶과 바르게 사는 삶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잘살려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남보다 더 잘살려면 남을 이겨야 합니다. 이기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는 하나님에게나 이웃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이를 악하게 되는 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거미가 그물을 치고 먹이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삶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르게 사는 삶은 남을 해하는 일을 범하지 않게 만듭니다. 성경은 이것을 의인의 삶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남보다 재물을 모아 더 잘살고 명예를 얻어 군림하는 삶을 살지 않으셨습니다. 바르게 사는 의인의 삶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 백부장도 예수님이 그렇게 살다가 운명하시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눅 23:47)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의인의 모델이 되신 분입니다.

성경 또 다른 곳에서도 의인의 삶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인의 모델인 그리스도를 자신의 중심에 모시면, 누구나 다시 태어나 의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은 악한 자가 많아서 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인이 없을 때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 악인들과 어두움의 주관자가 세상을 통치하지만 결국은 선이 악을 이기듯이, 그리고 빛이 어둠을 이기고 생명이 사망을 이기는 것처럼, 결국엔 의인이 모든 것에서 승리하는 법입니다. 의인의 길을 하나님께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사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고 바르게 사는 일에 관심을 가질 때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 임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저 뭔가를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니라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악한 자, 어두움의 주관자에 의해 건설되지 않습니다. 잠깐 악이 성하는 것 같아도 의의 하나님께서 결국 승리하는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경엔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3)라고 적혀 있습니다.

거짓말도 자꾸 듣다 보면 그게 꼭 진실인 것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를 속여도 결국 감춰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하나님의 공의는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예언했습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악하고 거짓이 진리인 것 같이 사람들을 속이지만 정의는 결국 강처럼 흐를 수밖에 없다고.

하나님은 의로우셔서 조금의 불의도 없으신 존재입니다. 하나님만을 믿고 불의와 거짓의 유혹에서 벗어날 때 세상은 ‘바른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불화와 싸움이 아니라 평강이 다스리는 곳에 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서로 화목하라고 하셨습니다. 마귀는 이웃과 담을 만드나 그리스도는 문이 되었습니다. 원수가 아닌, 사랑하는 형제처럼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화해가 가능할 때 하나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일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영원한 희락을 좇으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소유한 것이 아니요, 의와 평강과 희락을 가진 자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하나님 나라의 건축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인찬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

◇정인찬 목사는 장로회신학대, 연세대 신학대학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주기독교총연합회, 세계선교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이면서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총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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