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구한말 일제의 침탈 속에서 조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의병들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항일투쟁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조선에서는 노비 출신으로 버림받았지만 미국에 가서 해병대 장교가 된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 하나 애쓴다고 이미 기울어진 나라의 운명이 바뀌진 않소…. 다른 양가댁 규수들처럼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그때 여주인공이 말합니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 하오.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자신은 사라지고 쇠할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주인공의 말이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나를 따르라.”(마 4:19) 천둥 같은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의 모습 또한 멋지고 부럽습니다. 여전히 메아리치는 거룩한 그 부르심 앞에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님 주신 사명 따라 헌신하는 불꽃 같은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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