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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학 융합해 살핀 1만년 인류 역사



세계사와 과학사를 교차시키고 융합하면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전 역사를 꿰어낸다. 역사가 과학을 낳고, 과학은 역사를 변화시켰다. 예컨대, 계몽주의 시대가 과학혁명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역사는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책은 역사와 과학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현대에 이르는 과정을 서술한다.

역사 분야는 서양사학자인 임종권 한국국제학연구원 원장, 과학 분야는 컴퓨터공학자인 한헌수 숭실사이버대 총장이 맡아 함께 책을 썼다.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보기 드문 공동 작업이다.

책은 고대로부터 시작한다. 신화와 종교는 우주 만물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해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고, 우주 탄생과 자연법칙을 설명해주는 신화와 종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과학적 지식이라는 해석이 인상적이다.

유럽의 근대를 다룬 부분에서는 동양의 영향을 비중있게 살핀다. 유럽이 과학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동양의 우수한 과학 문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국의 나침반, 종이, 인쇄술, 도자기, 화약 등이 그것이다. 인도의 수학, 이슬람의 과학 역시 유럽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동양의 문명이 미개한 유럽의 문명을 일깨워준 것”이며 “유럽이 봉건제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와 근대화를 이룩한 건 동양 문명과 문화의 덕택이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현대 과학의 여정을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날카롭게 파악한다. 계몽시대 이후 인간은 신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현대에서는 우주로 나가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며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과학이 인간을 신의 경지에 올려놓을지 아니면 멸망으로 끌고 갈지 알 수 없다며 어느 때보다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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