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73’… 한국교회 회복 넘어 부흥의 역사 다시 쓰자

10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빌리 그레이엄(오른쪽) 목사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1973년 6월 서울 여의도 전도집회에서 설교자와 통역자로 나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은 10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아트홀에서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기념대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한국교회여 다시 일어나라’는 슬로건 아래 주요 교단 총회장과 교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한국교회의 회복을 넘어 다시 한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자”고 다짐했다. 기념대회는 6월 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이자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김하나 명성교회 목사가 통역을 맡는다.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초청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전도대회는 한국 기독교사에 기념비적 사건으로 손꼽힌다. 5월 30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당시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총 470만명으로 결신자 수는 8만명이 넘었다. 이 대회는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발대식에서 ‘회복을 넘어 부흥’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 역사에 유례없는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 신뢰도는 떨어지고 부흥은 지나갔다고 이야기한다. 기념대회를 통해 어려웠지만 뜨거웠던 그 시절의 눈물과 감격이 회복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간증자로 나선 이순창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경상도 산골 농부의 아들이었던 나는 야간열차를 타고 묻고 물어 여의도광장을 찾았다. 뜨거운 뙤약볕에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앉아 말씀을 사모하던 100만여명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며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기념대회 준비위원회도 출범했다. 상임고문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한국교회 주요 원로들이 맡았다. 대표대회장은 오정현 목사, 공동대회장은 김삼환(명성교회 원로) 장종현(예장백석 총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비롯해 23개 교단 총회장이 섬긴다. 준비위원장은 김의식(치유하는교회) 목사, 사무총장은 박동찬(일산광림교회) 목사가 맡았다.

기념대회 하루 앞선 6월 2일에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청소년 집회’가 진행된다. 50년 전 여의도광장에 모였던 10대들이 오늘날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었듯, 다음세대들에게 믿음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그레이엄 목사의 손자인 윌 그레이엄이 주강사로 나선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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