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미분류  >  미분류

‘아바타2’ 환상적 CG, 한국인 손에서 나왔다

‘아바타: 물의 길’ 스틸사진. 이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은 웨타FX의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가 책임졌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속편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전작보다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완성도 높은 영화에는 장면마다 한국인의 손길이 묻어있다.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을 책임진 웨타FX의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26일 오전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의 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현재 시점에서 최고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던 좋은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CG 작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CG의 구성, 조명 등 전반적인 과정에 관여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예산 제약 없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이번 작품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2000명 안팎인데, 영화의 모든 장면에 그들의 영혼이 담겨있다. 이번 영화에 멋지지 않은 장면은 없다”고 자신했다.

황정록 아티스트는 제이크(샘 워싱턴)와 키리(시고니 위버), 토노와리 등 주요 인물들의 얼굴을 만들었다. 미세한 표정 변화, 주름과 털끝 하나도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그는 “가상의 캐릭터가 영화에서 잘 연기할 수 있도록 사실감 있는 얼굴을 만드는 게 내 일이다. 조금만 어색해도 관객의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인물들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을 2019년부터 했다. 다른 영화에 비해 아주 긴 기간동안 작업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인공들의 얼굴을 만드는 데는 웨타에서 개발한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황정록 아티스트는 “전편에선 표정의 움직임을 직선의 조합으로 만들었기에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한 추가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이번에 도입된 기술은 얼굴 근육을 기반으로 곡선의 조합을 만드는 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들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황정록 아티스트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했다. 배우들의 표정으로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표정 데이터를 만들었다. 나비족은 인간보다 눈이 크고 코의 생김새는 인간보다 동물에 가깝다. 그는 “제이크가 분노하는 얼굴은 화난 호랑이의 얼굴을 참고해 주름이 얼마나 깊이 파이는지 등을 연구했다”며 “70세가 넘은 배우 시고니 위버의 얼굴을 14세 키리의 얼굴로 만들어야 해 시고니 위버의 젊은 시절 모습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