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다릴 믿음과 용기



모든 것은 급변합니다. 아침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이 돼버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이 엄청난 속도감은 우리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져다줍니다. 처음에는 잘 조련한 말을 손쉽게 타고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인생이 된 줄 알았지만 막상 당면해보니 현실은 내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마음대로 멈추거나 내리기가 영 쉽지 않은 모양새, 이른바 ‘기호난하(騎虎難下)’에 처하게 됐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향해서 이 속도의 흐름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정신없이 자신의 뒤를 따르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뒤처지면 도태돼 사라질 것 같은 원인 모를 절박감에 사로잡혀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은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뒤에서는 이집트 군대가 추격해오는 엄청난 속도감이 자신들을 죽일 듯이 옥죄여옵니다. 반대로 앞은 손도 써볼 수 없는 홍해로 완전히 가로막혔습니다. 세상의 속도감과 인생의 벽 사이에 끼어버린 이스라엘은 지도자 모세만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이집트 탈출의 대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자로 위대한 기적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던 모세였기에 더욱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이스라엘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만히 서서 보기만 하라”는 그의 말은 평안할 때에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권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촌각을 다투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을 판단하고 분석해 대안을 제시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모세는 너무나 느긋하게 답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홍해의 기적은 죽음의 칼날과 마주하면서까지 기다리고 버텨낸 믿음과 용기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의 행진속도에 맞춰 하나님께서 미리 홍해를 갈라놓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앞길을 막으신 채 홍해의 기적을 미리 준비해두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요구하신 것은 기다릴 수 있는 믿음과 용기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적이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지금껏 내가 믿어온 하나님, 나를 인도하셨던 그분은 진짜 믿을 만한가. 모든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킬 만 하신가’. 그리고 그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이 나왔다면 흐름을 따라갈 속도를 놓쳐서 내 얼굴 앞에 칼날이 지나갈 위기에 처했다 하더라도 꼼짝 말고 멈춰 서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십시오.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할 무언가의 힘이 내 안에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진짜 믿음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멈추고 하나님만 기다린다면 그때 비로소 하나님은 자신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우리에게 가감 없이 드러내십니다. 제 아무리 거대한 홍해라 하더라도 그 가운데 길을 내셔서 우리를 새로운 생명의 길로 인도해내시리라 믿습니다.

거대한 두려움의 속도감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 앞에 가만히 서서 그분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 앞의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반드시 경험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

송성호 전주순복음교회 부목사

◇송시웅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전주순복음교회는 ‘저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인생’이란 표어로 함께 성장해가는 교회입니다. ‘교회다움’을 회복하며 ‘복의 통로’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를 추구합니다. 송성호 목사는 이 교회의 부목사로 찬양 간증집회와 찬양대 세미나 강사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전북극동방송 ‘유빌라테 데오’ ‘감사의 아침’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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