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마땅하다(deserve)



고대 그리스어 ‘악시오스’는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알맞은 합당한(마 3:8, 눅 3:8), 마땅한(마 10:10, 눅 10:7), 적합한(마 10:37), 감당하는 자격이 있는(마 22:8, 눅 15:19, 요 1:27), ~만한(눅 7:4, 23:15, 행 26:31), 상당한(눅 23:41)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가치나 무게가 상응한다는 뜻입니다. 악시오스는 아고(이끌다 데려오다)에서 파생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약에 41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악시오스를 디저브(deserve·~을 받을 만하다, ~을 해야 마땅하다) 워디(worthy·훌륭한, 자격이 있는, ~을 받을 만한)를 써서 번역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영어 액시엄(axiom·공리 격언)의 어원입니다.

“예수와 함께 달려 있는 죄수 가운데 하나도 그를 모독하며 말하였다. ‘너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여라.’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그리고 나서 그는 예수께 말하였다.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눅 23:39~42, 새번역)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 하나는 그 자리가 예수께 마땅하지 않음을 고백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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