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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조정민 목사] “젊은이, 트위터 한 줄에 호기심… SNS가 노방전도”

조정민 베이직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교회에서 답답함에 답하는 책을 저술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청년세대의 답답함에 답하는 한국교회. 조정민(71) 베이직교회 목사가 ‘조정민의 답답답’(두란노)을 저술한 이유다. 베이직교회는 간판이나 표식 없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유명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빌려 예배를 드린다. 청년들이 많이 참석하는 주일 오후 예배 ‘아름다운 동행’ 순서엔 설교 후 담임목사에게 궁금한 것을 즉석에서 묻고 즉석에서 답하는 ‘답답답’ 코너가 있다.

‘사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타이밍이 있나요?’ ‘비윤리적 목사를 어떻게 검증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이 올라오고 이에 대해 조 목사는 자신 역시 구도자의 심정으로 진솔하게 답한다. 조 목사는 “신앙과 삶이 잘 연결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듣고 저도 답할 수 있는 만큼 답해 보겠다는 심정으로 답한다”고 말했다.

기자 출신인 조 목사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iMBC 대표이사로 경력의 정점을 달리다 2003년 홀연히 이를 내려놓고 미국 보스턴 고든콘웰신학교로 공부하러 떠났다. 목사 안수 후 온누리교회 부목사, 두란노서원 경영 담당 이사, CGNTV 대표 등을 역임하고 2013년엔 또다시 베이직교회를 개척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등록한 새신자 가운데 70%가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베이직교회에서 지난 20일 조 목사를 만났다.

-책 제목이 ‘답답답’입니다.

“청년들이 교회 와서 답답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질문해 보라고 하고, 저도 답할 수 있는 만큼 답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질문하는 가운데 답이 보입니다. 자꾸 질문하다 보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10년간 아름다운 동행 예배를 해왔습니다. 그간 쌓인 질문 가운데 80개를 추려서 정리해 펴낸 책입니다.”

-즉문즉답은 한국교회 예배 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위험 부담이 좀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잘못 답변하면 치명적이고, 또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궁금한 걸 묵혀두면 결코 신앙이 툭 터지는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한 겁니다. 질문을 받으면 설교에 뭘 더 추가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 저도 도움이 됩니다. 젊은이들이 자꾸 교회를 떠나는데, 이유는 영적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고 진리에 대한 열정이 교회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은 과거와 달리 경제적 번영이나 부에 대한 열망보다 진리나 본질에 관한 질문이 강합니다. 이 친구들이 그런 질문에 답을 얻지 못하면 교회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이 품는 의문점에 대해 담을 쌓거나 벽을 치는 게 아니라 서로 벽을 허물고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 가운데 하나가 되는 화합이 중요합니다.”

-베이직교회는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을 위한 교회’라고 안내합니다. 기존 성도의 수평 이동을 막으려는 의도입니까.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다른 교회로부터의 새신자가 아니라 불신자에서 개종자가 되는 새신자가 중요합니다. 교회는 늘 새신자가 유입돼야 합니다. 잘 훈련된 분들은 주변 개척교회에서 섬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목사의 교회가 아니고 주님의 교회인데, 새신자로 오겠다는데 왜 안 받느냐 이렇게 항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회 표시가 없어 밖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지하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빌려 예배를 드립니다. 이곳 스튜디오에서 BTS도 세 번이나 촬영하는 등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 건물이 아니기에 십자가를 달 수 없고 간판도 내걸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처럼 교회라는 걸 내걸지 않고 모이는 겁니다. 교회라는 건 하나님이 불러낸 사람들이니까,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교회이지 꼭 건물 중심, 사역 중심, 목회자 중심일 필요는 없습니다. 성도들은 성경 일년 일독이 의무입니다. 건물 없이도 교회가 가능하고, 다른 사역이 없이도 교회가 가능하지만, 성경을 읽지 않으면 교회가 불가능합니다. 베이직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됨’(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을 추구하는 교회입니다. 알파벳 머리글자를 모으면 베이직(BASIC)입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초대교회 정신으로 장로 권사 집사 같은 직제도 없습니다. 주일마다 스튜디오에 플라스틱 의자를 깔았다가 다시 걷어야 하니까 언제나 개척교회 같은 느낌입니다.”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의 어떤 가치를 따라야 할까요.

“교회는 세상의 질서와 다릅니다. 세상을 닮은 교회는 아무리 커져도 영향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교회일지라도 세상과 다른, 교회 본원적 가치에 충실하다면 세상에 도전을 줄 수 있고 세상이 궁금해할 수 있고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성경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위계 위주의 조직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기반한 공동체, 자발성과 화합의 연대입니다. 그걸로 세상의 질서를 이겨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입니다. 기독교가 기성 질서로 들어가면서 역전 현상이 일어납니다. 인권이나 생명 중시 이런 것들은 성경에서 비롯한 가치인데, 교회에서조차 지켜지지 않고 세상의 가치에 함몰되니 교회의 목소리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어렵게 된 겁니다.

세상의 해결책은 본질이 아닙니다. 미봉책입니다. 권력으로 문제를 덮으려 합니다. 이유는 사랑이 결핍됐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렇게 진단합니다. 사랑과 믿음과 소망이 없는 게 문제라고 나옵니다. 세상을 향한 질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성찰, 사회 개혁이 아닌 자기 변혁을, 예수님은 남의 눈의 티와 내 눈의 들보로 설명합니다. 십자가를 보십시오. 남의 잘못으로 내가 죽고 남을 위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가성비 마이너스의 삶을 결단하는 자들이 크리스천입니다. 이런 답을 세상에선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답은 심플합니다.”

-20권 넘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제가 열둘이란 숫자를 좋아합니다. 12가지 키워드로 인문학 강의 방식을 도입한 ‘왜 예수인가?’(두란노)와 트위터 잠언록 첫 책인 ‘사람이 선물이다’(두란노)가 기억에 남습니다. 트위터는 하루 한 줄 세상의 언어로 경구를 이야기합니다. 이를테면 ‘행복한 인생은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보다 내가 누구냐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이렇게 남깁니다. 페이스북엔 열두 문장으로 그날 아침 예배 말씀을 풀이합니다. 제가 방송기자 출신이라서 1분 30초 리포트에 10초 앵커 멘트를 제하고 1분 20초를 이루는 열두 문장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베이직교회와 더메시지랩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제 트위터의 한 줄을 읽고 호기심을 느껴 페이스북을 찾아보다가 유튜브를 접하고, 그러다가 1~2년 후엔 자발적으로 교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저에겐 SNS가 노방전도입니다. 플랫폼은 주님이 다 준비하셨습니다. 메시지에 집중하면 됩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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