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탈북민 사역 통한 복음통일’ 회개로 얻은 소명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

모태신앙이지만 믿음이 깊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큰 시련을 겪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했다. 밤 11시쯤 혼자 기도를 시작했는데 유리창이 천둥 번개 치듯 우당탕거렸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고요했고, 다시 눈을 감고 기도하면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사탄의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도에 더 집중했다. 유난히도 추웠던 1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추웠던 몸을 감싸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따뜻한 느낌은 처음이었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깊은 묵상 중에 갑자기 새벽닭 울음소리가 났다. 잠시 후, 또 한 번 ‘꼬끼오’, 그리고 다시 한 번, 모두 세 번의 닭 울음소리가 났다. 그 순간 베드로가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님을 부인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어쩌면 교회 안에 있는 불신자였고, 하나님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삶의 방향이 선교로 바뀌었다. 북한 선교를 위해 북·중 국경지대인 두만강에서 꽃제비(북한 고아)들을 만났고 탈북민 선교에 헌신하기로 하나님께 서원했다. 때마침 북한에서 탈북한 한 자매가 나를 보며 “우리 장군님 같이 생겼다”며 따르기 시작했다.

그 자매는 성경 100독반에서 공부했고 만날수록 사랑과 사역의 비전이 커져만 갔다. 자매는 북한 복음의 밀알이 되기 위해 한국에서 신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매를 탈북시킬 탈북 루트는 당시 전무했다.

사랑의 콩깍지가 씐 나는 몽골로, 동남아 밀림으로, 바다를 통한 밀항 등 다양한 탈북 루트를 개척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탈북시킨 그 자매는 현재 인생의 동반자로 서평교회(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의 지체들을 섬기며 갈렙선교회 탈북 사역을 함께하고 있다. 아내를 구출하고자 했던 그 길로 하나님은 1000여명이 넘는 북한 지체들을 구출하게 하셨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게 하셨다. 남은 인생도 복음통일을 위한 선교 사명을 범사에 기쁨으로 달려가길 소망한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며,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길 기도한다.

◇약력 △갈렙선교회 대표 △2011년 ‘천국의 국경 밀항’, 2013년 채널A ‘탈북’, 2014년 MBC 눈 ‘미향이’, 2015년 JTBC ‘엄마 찾아 삼만리’ ‘홍이 효빈’, 2020년 TV조선 ‘끝까지 간다 주성이’ 제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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