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노크 소리’ 들리나요 다윗처럼 마음의 문 열어보세요

픽사베이




시편 24편은 위엄과 승리의 노래입니다. 시의 역사적 배경은 다윗이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를 기럇여아림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왔을 때입니다.(삼하 6:1~3; 대상 13:5~8) 기럇여아림에 방치됐던 언약궤가 다윗성으로 옮겨지는 일은 먼 길을 떠났다가 다시 입궁하는 ‘왕의 귀환’ 같았기에 다윗은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윗성에 들어올 때 마치 왕을 영접하는 듯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다윗은 기쁨으로 베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다윗은 언약궤가 올라가는 것을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편 24편은 다윗이 ‘왕의 귀환’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시입니다. 그래서 ‘즉위 시’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시를 읽으면 이 시의 구조가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교독하기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쉬나(구전된 유대인들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창조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주중 첫날 예배 때에 이 시편을 불렀다고 하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편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예언하고 있다고 해서 승천일에 부르고 있습니다.

1~2절은 참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분의 우주적인 통치를 노래합니다. 3~6절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참 이스라엘을 묘사합니다. 7~10절은 택한 자들이 들어가도록 하늘 문을 여신 참된 구속주의 즉위를 묘사합니다.

시는 온 땅에 가득 찬 것들이 모두 다 여호와의 것임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1절) 이어서 질문과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열광적인 돈호법(頓呼法·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불러 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수사법)으로 끝을 맺습니다. 질문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3절)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4절),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5절)입니다.

또한 이 시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주님의 영광스러운 승천을 묘사한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7절)가 아닐까요.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승천하셨습니다. 다윗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위대하신 왕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7, 9절)에서 말하는 문이 요한계시록의 말씀처럼 ‘마음의 문’으로 해석합니다. 이제 그리스도는 믿음으로 우리 마음속에 계시고, 성령께서는 우리 육체를 성전으로 삼고 계십니다. 다윗은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영접할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의 문이 잠겨있거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왕의 노크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편 24편은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10절)로 마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광의 왕은 어떤 분입니까. 이에 대해 다윗은 그분은 ‘만군의 여호와시다’라고 말합니다.

시편 24편에는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인가”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등의 심오한 질문들이 나옵니다. 시는 질문과 대답이 호응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1. 내가 생각하는 ‘영광의 왕’은 어떤 분입니까. 그분의 이름을 표현해 보십시오. 예) 만군의 여호와, 강하고 능한 여호와, 어둠의 세력을 견고한 사슬로 결박하신 분

2. 내가 생각하는 산에 오를 자, 거룩한 곳에 설 자는 어떤 모습인지 표현해보세요. 다윗은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4절)라고 노래했습니다. 예)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 악한 생각을 버린 사람, 행해야 할 의무를 다한 사람,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기억하는 사람….

3. 1번과 2번에서 표현한 문장을 토대로 아래의 문장을 채워 보십시오. -영광의 왕은 누구신가. -( )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는 누구인가. -( ) -누가 주님의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가. -( )

4. 완성한 시를 묵상 노트에 옮겨 적으십시오.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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