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미 기자의 Song Story] “주께서 주신 오늘 하루 최선 다해 살아봐요”

함부영 간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솔로곡 ‘오늘을 살자’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오랜 기간 예배음악과 CCM을 들어온 기독교인이라면 잊지 못할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는 찬양을 부릅니다. 국내 대표적 예배사역 단체인 마커스미니스트리와 마커스커뮤니티를 거쳐 현재 플레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배사역자 함부영(48) 간사입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함 간사는 오는 29일 열릴 단독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혼자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라서요. 설레고 떨리는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플레이트도 지난달 새 음원 ‘서퍼(Surfer)’를 발매하는 등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명에 따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저음으로 부르는 느린 템포의 찬양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그가 지난해 14년 만에 발표한 솔로곡은 오랜 팬들도 놀라게 한 음원이었습니다. 경쾌한 리듬의 ‘오늘을 살자’는 코로나로 힘든 모든 사람을 위로하는 선물 같았습니다.

“짙은 안개가 내일을 가려도/ 우리의 걸음은 멈춤이 없네… 오늘을 살자 함께 이 겨울 견뎌내자/ 오늘을 살자 함께 새봄을 기다리자/ 매일 그 아름다움 담기 위해/ 영원히 거할 그 나라 향해….”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자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변화 가운데 힘겹고 지친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 곡이에요. 기독교인은 어제에 멈춰 있어서도 안 되고 내일을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격려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곡이다 보니 저도 오랜만에 목소리에 힘을 빼고 녹음하면서 새롭고 즐거운 도전을 했던 것 같아요.”

찬양사역자로서 그의 삶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범대를 졸업한 그는 여러 앨범에 보컬로 참여하다가 2003년 마커스미니스트리 초창기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목요모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마커스미니스트리는 2016년 각자의 길로 흩어져 마커스워십과 마커스커뮤니티로 활동하게 됩니다.

“우리가 흩어져야 한다는 것은 멤버들이 모두 동의했어요. 작아도 건강한 예배모임이 곳곳에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다만 그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면서 생긴 어려움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마음이 참 아팠죠.”

이후 마커스커뮤니티 이름으로 사역했던 그는 3년 전부터 플레이트워십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 서울 마포구 한강중앙감리교회에서 예배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마커스’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내려놓는 게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영원한 건 하나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나의 힘과 지혜로는 뭐든지 끝까지 가지고 갈 힘이 없더라고요. 만나게도 하시고 흩어지게도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리에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 자리가 지금 플레이트이고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플레이트는 집회를 신청한 교회들을 직접 방문해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일상 심방’을 한 달에 한 차례 진행하고 있습니다. ‘풀 밴드 예배’를 해본 적 없는 중소형 교회를 찾아갈 때가 많은데 그 열정에 항상 감동한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일상 심방을 꾸준히 하면서 찬양의 씨앗을 곳곳에 심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충분히 받아야 다른 곳에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 우리 팀원들이 먼저 주님 안에서 즐겁고 행복한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찬양으로 전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