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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에’… 하루 평균 13명 사망

사진=국민일보DB




지난해 음주와 관련된 건강 문제로 사망한 사람이 하루 평균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한 31만7680명을 기록하며 1983년 사망원인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4928명으로 1년 전보다 227명 감소했다.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하루 평균 13.5명이 알코올과 관련해 사망한 것이다.

알코올 관련 사망원인은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관련 사망자를 집계한 숫자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성(16.5명)이 여성(2.7명)보다 6.1배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30대 이후부터 급증해 50, 60대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사망자 수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전체 사망자 중 절반을 차지했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3대 사인은 전체 사망의 43.1%를 차지했으며, 40년째 부동의 1위인 암은 26.0%를 차지했다. 암의 경우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고, 남성의 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1.6배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체 사망 중 1.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2.4%에 달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는 여성 사망 원인 10위”라며 “코로나19가 사망자 수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중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3352명으로 1년 전보다 157명(1.2%) 늘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6.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폭 감소했던 자살률(2019년 26.9명→2020년 25.7명)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살은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이며,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자살률은 23.6명으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자살률 평균(11.1명)보다 배 이상 높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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