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21일] 자리매김하기



찬송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218장(통 3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9장 1~6절


말씀 : 생활 속에서 종종 경험하는 일입니다.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옆줄이 조금 빠른 것 같아 재빨리 줄을 바꿔 섰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늦고 말았습니다. 길게 늘어선 차선에 섰다가 옆 차선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재빨리 바꿔 들어갔는데 결국은 더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서 있으면 되는 걸, 그냥 가면 되는 걸 안달해서 바꾼 게 낭패가 되고 만 것입니다. 학생도 이 책, 저 책을 건너다니고 이 학원 저 학원을 기웃거리면 결국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맙니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비슷한 경우가 꽤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할걸, 조금만 더 머물 걸 하는 후회를 많이 합니다.

이 모든 현상의 공통점은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자리매김이란 “운동선수가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기까지 힘쓰는 것, 직장인들이 자신의 지위에서 인정받기까지 힘쓰는 것, 사업하는 이들이 자기 일에서 인정받기까지 열심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말씀도 우리에게 자리매김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흔들리는 그릇에 좋은 것을 담을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복도 우직하게 자리매김하는 믿음의 삶에 넘치게 됩니다. “내가 내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 16:8)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시매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시 46:5)

자리매김하라는 말은 안주하라는 말도 아니고, 무계획으로 일관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현재 상황이 자기가 기대한 것이 아니고, 원하던 바도 아닐지라도 낙심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께서 내 상황을 통해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헨리 나우웬은 말하기를 “당신이 사는 장소와 하는 일이 단순히 당신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사명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중대한 차이를 만든다. 그래야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이것이 내가 떠나야 할 이유라기보다는 오히려 내 마음을 정화할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 속 요셉은 자리매김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있을 때에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보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요셉에게 없었던 것은 불평과 좌절, 게으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저에게 있었던 것은 꿈과 믿음과 성실성이었습니다.

‘나는 이거 할 사람이 아닌데,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는 생각보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나는 ~하리라, 나는 ~될 것이다’를 고백하며 살아갑시다. 그럴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이룰 때까지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하는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족들이 현재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먼저 뜻을 구하고, 자리매김하는 태도로 살아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서울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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