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강국창 (20·끝) ‘흙수저’로 시작한 인생, 본향 꿈꾸는 ‘은혜의 금수저’로

강국창(왼쪽 네번째) 장로가 지난 6월 25일 열린 팔순축하 행사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가족들이 마련해준 나의 산수연(팔순축하행사)은 특별한 행사였다.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가칭) 발족을 위한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다소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나서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 이렇게 건강하게 팔순을 맞이했다.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아직까지 사업도 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 너무 커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저출산 문제였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거스르는 문화 속에서 ‘출산 애국운동을 해야겠구나’ 결심했다.

방식은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계가 중심이 되는 출산장려운동이 확산되면 좋을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는 국내입양 운동을 전개하고 육아비와 출산장려금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힘이 닿는 한 이 운동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

가화만사성.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 중 하나다. 바쁘게 살다보면 가족끼리 북적거리며 만날 기회가 굉장히 줄어든다. 노력하지 않으면 소원해진다. 가족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나눠야 한다.

4년 전쯤 새해를 앞두고 가족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어느덧 우리 가족은 아버지 형제를 기준으로 모두 모이면 100명이 훨씬 넘는다. 숫자가 많아 다같이 만나기 힘들어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모든 가족이 흔쾌히 응해줬고, 2018년 1월 1일 100여명이 함께 모여 신년하례 행사를 처음 가졌다.

가정은 공동체의 기본이다. 사회는 그 공동체들이 모여 조성되고 나아가 세계를 구성한다. 나의 본모습을 잘 알고 있으면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수도, 때로는 따끔한 충언을 해줄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출산과 더불어 건강한 가정이 더 많아지길 소망하는 이유다.

저마다 고향은 이 땅에서 태어난 곳이겠지만 믿는 자들에게 본향은 하늘나라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나그네 같은 삶을 살다가 다시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하나님을 믿기 전 나는 이런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회심한 뒤엔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생겼다. 본향을 꿈꾸며 살다 보니 그다지 욕심을 부릴 것도, 탐욕을 부릴 일도 없다. 뭔가 잘 안돼도 ‘이번엔 잘 안되는 게 뜻이었나 보다’ 일이 잘 풀리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겠다’는 식의 마인드 컨트롤이 되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3:5)

요즘 많은 이들이 불안해한다. 지금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의심하고, 번민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늘에 소망을 둔 자는 걱정할 것이 없다. ‘은혜의 금수저’로 바뀌는 길이 여기에 있다. 그동안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준 독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리=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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