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정신질환을 겪은 목회자가 늘었고, 강단 설교 주제도 정신건강에 관한 빈도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목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교회와 정신적 문제, 그리고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014년과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이뤄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진단을 받은 목회자는 각각 23%에서 26%로 증가했다.
목회자 2명 가운데 1명(54%) 정도는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서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 중증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교인을 최소 1명 이상 알고 있다고 답했다. 20명 넘게 알고 있다는 응답도 6%에 달했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미국인이 정신건강에 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는 목회자 자신은 물론 성도와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끌 책임이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단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메시지가 설파되는 비율도 부쩍 높아졌다. 목회자 10명 중 6명(60%)은 ‘1년에 1회 이상 정신적 문제에 대해 설교한다’고 답했다. 2014년 조사 당시(49%)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3% 포인트 줄었고, ‘1개월에 1회’라는 응답은 5% 포인트 늘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팬데믹 기간 美 목회자, 정신질환 늘었다
입력 : 2022-08-10 0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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