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송태후 (1) 예수 그리스도 만난 후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다

송태후 장로가 지난 3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운영 중인 기독교 전문점 ‘예수마을’의 좌우명을 소개하고 있다. 독서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시각장애를 얻은 후부터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출생하신 전남 신안군 하의면 옥도라는 외딴섬에서 태어났다. 가부장적 유교 문화 가정에서 6남매 중 첫째로 자라났다. 중·고등학교는 목포로 유학 와 공부했다. 서울로 대학 가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그 꿈을 접어야 했고 목포교육대학으로 진학했다.

서울로 대학을 가지 못한 좌절감을 안고 대학 1학년을 다니던 중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한 자매로부터 성경공부 모임에 초대됐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성경을 가르치신 당시 이경숙 간사님(현 태국 선교사)의 말씀에 내 마음은 예수님에 대해 열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고향 교회에 몇 번 다녔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가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다. 일주일간 모이는 성경공부에서 나는 기독교에 입문하기로 하고 성경을 직접 사서 읽기 시작했다. 1971년 4월 하순쯤 CCC로 인도한 자매의 안내로 목포제일교회에 등록한 뒤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71년 5월 24일 CCC 회원들의 철야 기도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그때 성령께서 뜨겁게 임재하셨다. 특히 합심기도 시간 성령의 불이 내게 임했다. 하나님은 주님의 피 묻은 십자가를 보여주며 더럽고 추한 나의 죄악에 통곡의 눈물을 쏟게 하셨다. 저녁 9시에 시작된 기도회는 새벽 1시까지 진행됐는데 많은 CCC 회원들이 나의 애통해하는 기도에 중보해줬다. 새벽 1시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그 은혜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한 날로서 나의 영적 생일이다.

좌절감에 빠졌던 대학생활은 그리스도로 인해 거듭난 이후 CCC에서 계속되는 성경공부와 함께 영적인 안목이 넓어지며 기쁨과 희망으로 변했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사영리’ 전도 책자로 전도하며 CCC 모임으로 인도했다.

패배감으로 시작된 대학 생활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부터는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사명감이 커지면서 학문에 대한 열정도 깊어갔다. 교회에서도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회학교에서 열정을 다해 봉사할 수 있었다. 나를 변화시킨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샌디에고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풍랑과 암초에 파괴될 수 있으나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암울하고 어두운 마음을 밝은 마음으로, 우울한 감정을 기쁨의 감정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이것이 곧 복음이라 믿는다.

약력=1952년 전남 신안군 출생, 목포교육대 졸업, 초등학교 교사 22년 근무, 목포연합장로회 회장(2005),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목포지구 후원회장 및 건축위원장, 사단법인 문화 행동 돋음 대표 역임. 현 기독교전문점 예수마을 대표, 사단법인 목포권기독교근대역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어린이전도협회 목포지회 이사장 역임.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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