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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조현삼 목사] 바울에게 주어진 ‘육체에 가시’가 복인 이유

조현삼 서울광염교회 목사가 1일 서울 노원구 교회 목양실에서 직접 컴퓨터로 작업한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웃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 저 천사여 찬송하세/ 찬송 성부 성자 성령 아멘.’

한국교회 여러 곳이 찬송가 1장 ‘만복의 근원 하나님’을 부르며 주일 예배를 시작한다.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의 찬송가 28장을 거쳐 ‘이 천지간 만물들아 복 주시는 주 여호와’의 찬송가 5장으로 마무리한다.

복(福)에서 시작해 복으로 끝나는 기독교는 그렇기에 기복(祈福) 신앙이라고 오해를 받아왔다. 복을 사모하면서도 그걸 드러내면 뭔가 수준이 낮은 것 같고, 나를 위한 복을 비는 것보다 남을 위해 복을 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진짜 이웃사랑 같은 고정관념. 이걸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나왔다. 조현삼(63) 서울광염교회 목사가 펴내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우리는 복이 필요합니다’(생명의말씀사)이다.

“신학대학원 시절이니 35년 전쯤이겠네요. 그때도 기복주의자 기복신앙인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 중 하나가 기복신앙이라고들 합니다. 기복은 복을 구한다는 뜻인데, 정작 성경엔 복을 구하라는 말씀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성도들은 누굴 붙잡고 물어보기 민망해 고민스러워하면서도 속으로는 복을 구하되 겉으로는 복을 초월한 것처럼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성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1일 서울 노원구 교회에서 만난 조 목사는 그래서 오로지 성경을 들고 말씀을 찾아 우리가 가진 복에 대한 관점을 세워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먼저 세상을 창조하시고 엿새째 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6~27)고 말씀한다. 창조된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한 일이 ‘복을 주시는’ 일이었다. 시편 기자는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시 16:2)고 고백한다. 조 목사는 “가장 좋은 복, 가장 큰 복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라며 “성경은 단호하게 말한다. 하나님이 복이고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성경에서 찾아본 복의 정의는 ‘구원이 복’이란 단계를 거쳐 ‘하나님이 주신 것 그 자체가 복’으로 발전한다. 여기서 잘되는 것만 바라는 세상의 기복주의와 기독교의 진짜 복이 갈라진다. 조 목사의 설명이다.

“부자가 되고 건강하고 자녀들이 잘되고 장수하는 것, 그것이 복이 아닙니다. 그러면 가난하고 몸이 아프고 자녀를 먼저 잃은 성도들은 화를 입고 저주받은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 복이다’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이 부를 주셨으니 복이지, 그게 그냥 얻은 거라면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가난을 주셨으면 그 가난은 복입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사도 바울은 ‘육체에 가시’(고후 12:7)를 언급하지만, 이는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며 ‘약할 때 강함’(고후 13:9)이라고 말합니다. 고통 그 자체가 복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니까 복’을 알게 되면 만족하게 되고 평안하게 되고 행복하게 된다. 그러기에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각성으로 이어진다. 서울광염교회는 교회당 외벽에 교회 이름은 작게,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문구는 크게 새겨 놓았다.

조 목사와 서울광염교회는 재난이 발생하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발 빠르게 달려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이름으로 천막을 세우고 긴급 구호를 시작한다. 그러면 지역의 여러 교회가 자발적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매 주일 100만원의 재정만 남기고 헌금 전액을 즉시 구제와 사역으로 흘려보내는 서울광염교회는 ‘복·축복·찬송’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바라크’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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