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다운 신앙에 행복이 있다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회에 나타나게 된 하나의 양상이 있는데 바로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탁월한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은 바디매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절대 약자였던 바디매오의 삶에는 새로울 게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구걸 통을 채워가는 게 일상이었고, 고작 그것이 행복이라면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의 물질이 그의 영원한 갈망을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앞을 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복음적 선택을 합니다.

바디매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 길가에서 예수라는 소리를 듣고 용기 내어 소리를 지릅니다(47절). 그 소리가 아마도 당시 분위기나 모인 이들의 격에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바디매오를 심하게 꾸짖는 장면이 나옵니다(48절).

하지만 바디매오는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계속합니다. 바디매오가 보여준 행동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을 의식하지 않고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바디매오가 사람들의 말을 의식하고 격에 맞게 잠잠했다면 그 인생이 바뀌었을까요.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혈루증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의 격을 따라 가만히 있었다면 그 깊은 절망에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 율법의 격에 맞추는 사회적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답게 반응했던 용기를 보신 예수님이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예전에 ‘DOC와 함께 춤을’이라는 노래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노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젓가락질 잘 못 해도 밥 잘 먹을 수 있고, 두상이 예쁘지 않아도 삭발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가사의 내용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가수는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라고 노래합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하나님과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껍데기와 같은 신앙생활 하면서 혹시 신앙을 흉내 내고 있지 않나요? 예수님이 진정 원하시는 신앙은 나답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주님께서 상한 심령을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아프면 아픈 그 마음 그대로, 기쁘면 기쁜 그 마음 그대로, 슬프면 그대로 슬픔을 주님께 보여드릴 때 행복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답게 신앙 생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예수님이 내 곁에서 걸음을 멈추십니다. 나의 문제와 아픔과 상처 앞에 예수님이 걸음을 멈추고 손길을 건네십니다. 본문에는 수많은 인파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 주변에 있지만 바디매오만 예수님의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결국, 앞을 보게 된 바디매오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따름의 대상’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돈과 성공, 편안한 삶을 따랐지만 이제는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이 됐습니다. 생명과도 같은 겉옷을 던져버렸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주님께 모두 맡겼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것이 나답게 신앙생활 하는 것일까요. 그 답을 찾고 그렇게 반응한다면 반드시 귀하신 주님의 걸음이 우리 삶의 문제와 어려움 곁에서 멈추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영규 목사(용인 남사빛의숲교회)

◇용인시 처인구 남사 한숲시티에 있는 남사빛의숲교회는 건강하고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신앙공동체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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