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가인은 왜 아벨을 죽였나



Q : 가인과 아벨은 형제인데 왜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까요.

A :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뒤 낳은 아들이 가인과 아벨입니다.(창 4:1~2) 가인은 농사를, 아벨은 양을 치는 일을 업으로 삼았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 드린 제사에서 비롯됐습니다.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신 것이 문제였습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가인의 잘못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제물 선택에 실패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피의 제사라야 합니다. 출애굽 이후 제사가 제도화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양을 잡아 그 피를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린양으로 속죄의 제물이 되실 것을 예표합니다. 아벨은 어린양을 제물로 드린 데 반해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신학자 호프만은 “가인은 단순히 감사의 제물을 바쳤고 아벨은 속죄의 제물을 바쳤다”고 했습니다.

둘째 분노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가인은 제사를 거절당한 원인을 아벨에게 두고 분노했습니다. 외부 자극에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분노조절 장애입니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합니다. 사건이나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아벨에게서 찾으려 했고 내부에서 치솟는 분노를 조절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셋째 신앙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창 4:5·개역한글판) 열납하지 않았다는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다(he did not look with favor·NIV)는 뜻입니다. 신앙과 삶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아벨은 열납하셨으나 가인은 거절하셨습니다. 무엇을 바치느냐보다 누가 바치느냐가 중요하고, 누가 어떻게 바치느냐가 제사의 핵심입니다. 결국 살인자 가인은 여호와를 떠나 에덴 동쪽 놋 땅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창 4:16)

넷째 생명 경외에 실패했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사람은 생명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런데 가인은 생명을 경시하고 아우를 죽이는 최초의 살인자가 되고 아벨은 최초의 순교자가 됩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자해 자학 자살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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