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방인이 랍비 힐렐에게 자신이 한 발로 서 있는 동안 율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힐렐은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이것이 율법의 핵심이고 나머지는 해석에 불과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자기가 싫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이 가르침은, 사람이면 누구나 따라야 할 보편적인 윤리 원칙이라는 뜻으로 황금률이라 불립니다. 예수님도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다.”(마 7:12·새번역)

그런데 힐렐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다릅니다. 힐렐은 하지 말라고 했고 예수님은 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자기가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악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악을 행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악을 행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나빠지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선을 행한다면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을 넘어 선을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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