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자필 메모지·상담카드 한눈에… 조용기 목사 기념홀 개관

15일 문을 연 여의도순복음교회 1층 조용기 목사 기념홀 내부에 꾸며진 조 목사 집무실 전경. 실물 크기의 조 목사 사진 뒤편으로 해외성회 사역 현장 등에서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오른쪽엔 생전에 업무를 보던 책상과 의자, 각종 집기들이 전시돼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조용기 목사 기념홀에 전시된 1973년 당시 여의도에 건립된 교회 헌당예배 주보와 각종 성회·전도대회 팸플릿.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오른쪽 세 번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국민일보 조민제(오른쪽 두 번째) 회장 등 내빈들과 함께 조 목사의 초창기 사역 장소인 대조동 천막교회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조용기 목사(1936~2021) 기념홀이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문을 열었다. 교회 1층 로비 안쪽에 250㎡(약 75평) 규모로 마련된 기념홀에는 조 목사의 다양한 유품과 그의 목회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기념홀 양쪽 벽에는 조 목사의 출생과 성장, 동역자들과의 만남, 교회 개척과 부흥 등 교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판이 파노라마처럼 연결돼 있다. 기념홀 중앙에는 조 목사가 지니고 다녔던 성경책과 설교를 요약한 자필 메모지, 상담카드, 설교 카세트테이프와 레코드판, 교회 초창기 주보를 비롯한 유품을 볼 수 있다.

생전에 입었던 설교 가운과 넥타이를 비롯해 설교 전에 종종 복용했다는 우황청심원도 눈에 띄었다. 조 목사는 한 인터뷰에서 “60년 넘게 설교했지만 설교 전에는 늘 긴장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기념홀 안쪽에는 생전의 집무실을 원래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조 목사의 육성 설교가 흘러나왔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개관식에서 “조용기 목사님의 역사는 그 제자들과 선교와 사랑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면서 “오늘 교회 내 기념관 개관에 이어 추후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도 기념관을 마련해 많은 이들이 기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대표로 참석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기념홀은 기억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성령님이 한 시골 소년을 주님의 도구로 쓰신 것을 기록한 곳”이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조용기로 쓰임받는 일꾼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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