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



하나님께선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 가지 악’을 행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악은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이라고 하시는데, 여기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생수의 근원이라고 말씀하신 데에는 하나의 전제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땅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무엇인가를 자꾸 갈망하고 찾고, 그런데도 끝없이 부족함을 느끼며,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갈증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도서 3장 11절에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원’이라는 것은 단지 시간이 오래 흘러서, 무한대로 계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넘어서는 이 세계를 초월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을 다 가진다고 해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면, 입시나 취업에 성공했을 때,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했을 때 등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가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마냥 지속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행복이 괴로움이 되어 돌아올 때가 참 많습니다. 결국 이 땅의 것들로는 우리의 근원적인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갈증을 해갈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영원 가운데 거하시는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어리석은 죄인들은 반드시 두 번째 악을 행하게 되는데, 갈증을 해결하고자 ‘스스로 웅덩이를 판다’는 것입니다. 생수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하건만, 하나님이 아닌 다른 썩은 물들이라도 모아보고자 자신만의 웅덩이를 파며 사는 것이, 타락한 죄인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 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또한 종교개혁자 칼뱅은 “사람의 마음은 우상 공장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죄인 스스로 우상을 만들어내기가 쉬운지 그 마음을 ‘우상 공장’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한번 생각해보면,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하나님을 찾는 마음, 도저히 이 공허한 마음을 세상 어느 것으로도 채울 수 없어서 자꾸 새로운 것으로 채우려는 간절한 마음이 그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렇게 아무리 웅덩이를 파봤자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라고 말합니다.

교부 어거스틴은 “우리는 당신을 향하여 살도록 지음 받았기에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평안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창세기 15장 1절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상급이 아닙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답’은 이렇게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모두 이렇게 답하길 소망합니다. “인간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행복하고 명예로운 인생을 사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신준영 부천 정담은교회 목사

◇정담은교회는 성경적인 장로교회를 꿈꾸며 모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로서 교회 이름처럼 ‘은혜의 말씀을 정답게 주고받는 교회, 바른 말씀과 은혜가 있는 교회, 바르게 담아내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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