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과학 탐구 30여년 만에 “하나님 계신다” 답 얻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릴 적에는 어머니 손을 잡고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다. 중등부에서는 회장까지 지냈으나 고3 때 신앙에 회의가 생겼다. 기독교 신앙은 근본부터 미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질문을 해도 아무런 대답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에 더해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지극히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교회를 떠났다.

그때부터 어머니와 갈등이 시작됐다. 어머니는 교회 떠난 나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 새벽에 자다가 깰 때면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 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아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소서.” 나는 어머니를 설득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서 속의 당신이 진짜라면 어떤 형태로든 내게 깨우침을 주시오. 성경을 다 읽고도 당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면 나는 당신을 영원히 떠날 것이오.”

구약성서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나를 잘 믿으면 복을 많이 줄 것이다”라는 창조주의 약속을 믿은 소수의 사람들은 복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 지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신과 돈과 권력이라는 우상들을 의지했고 결국 망해서 제국들의 노예 신세로 전락했다. 그들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에서 자기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렸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땅에 온 메시아인 예수를 처참하게 죽여 버렸다.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는 온갖 병든 자를 고쳐주고, 죽은 자를 살려주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여주던 ‘슈퍼맨’ 또는 ‘별에서 온 그대’였다. 무한한 능력을 갖췄던 그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처참한 십자가의 제물이 됐다. 그 예수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수라는 멋진 청년을 내 인생 모델로 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나는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교회로 돌아왔다. 그때가 고3 7월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예수라는 젊은이는 마음에 들었지만 정작 그를 이 땅에 보냈다는 절대자의 존재는 믿어지지 않았다. 또 도전장을 던졌다. “하나님이라는 당신의 존재가 이성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나는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 그 응답은 3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생명과학자가 되었고 창세기 1장의 서술과 현대 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비교하면서 창세기가 우주 역사와 잘 부합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원전 5세기 이전에 살았던 유대인들이 우주 138억 년의 역사와 지구 46억 년의 역사를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창조주의 계시 외에는 답이 없었다. 창세기와 우주 역사의 하모니를 발견하면서 나는 비로소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고,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을 100% 진리로 믿게 되었다.

<약력>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카이스트 생명공학과 석사·미국 러트거스대학교 생명화학공학과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