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선교 재개 시동… 돌봄·섬김도 Go∼

서울 성문교회는 ‘사랑나눔 봉사단’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지난 17일 양천구청과 상호협력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전광수 양천구자원봉사센터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고동훈성문교회 목사(왼쪽부터). 성문교회 제공


서울 성문교회(고동훈 목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선교지 범위를 확장했다. 해외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선교지라 여긴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지역사회 돕기를 한국교회의 역할이자 선교라 보고 지난 10일 ‘사랑나눔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직전인 17일엔 서울 양천구청과 협약식도 맺었다.

고동훈 목사는 21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섬김과 나눔으로 전하는 건 멈춰질 수 없고 멈춰서도 안 된다”며 “지역사회 섬김을 뉴노멀로 삼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한국교회가 멈췄던 선교와 돌봄 등의 사역 재개에 나섰다. 교회들은 하늘길이 막혀 중단됐던 해외 단기선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다음 달 캄보디아 등에 선교를 위한 사전 답사팀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여름부터 해외 선교를 다시 시작한다.

다만 코로나 이후 단기선교의 방식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선교단체 미션파트너스가 2020년 ‘코로나 시대, 단기선교는 끝났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포럼에서 당시 참석자들은 1~2주 만에 짧게 다녀오는 단기선교보다 현장에 최적화된 단기선교팀이 3개월 이상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나라마다 방역 상황이 다른 만큼 단기선교를 고민하는 교회를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지 대표는 “각 교회에서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다. 단기선교지로 예정된 국가의 선교사와 연계해 현장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큰 교회는 후원하는 지방 교회와 함께 교회학교를 여는 등 국내 선교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대연중앙교회(강정웅 목사)는 소그룹 목장별로 해외 선교사 1명씩 매칭해 기도와 후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돌봄 사역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코로나 기간 교회들은 노숙인과 고령층에 제공하던 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체했고, 아동·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은 문을 닫아야 했다. 삼일교회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쪽방촌 의료 사역을 재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 종식을 앞두고 교회가 어떻게 공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주민을 위해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주민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는 방식 등이다. 한국교회연구원 노영상 목사는 “지자체, 지역주민과 협업해 마을 환경미화에 나서고 재활용 가게를 운영할 수도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실제로 서울 주님의숲교회(이재윤 목사)는 교회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주일엔 예배 공간이지만 주중엔 스튜디오 공연장 녹음실 용도로 외부에 빌려주고 있다. 이재윤 목사는 “지역사회와의 나눔과 섬김이 없다면 교회 공간의 의미도 없을 것 같다. 사회와 공유하는 예배당이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윤경 최기영 박용미 기자 y27k@kmib.co.kr 박이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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