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장예배… 교계 “공동체 회복에 주력할 것”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 찬양대가 17일 부활주일 예배에서 부활절 칸타타를 부르고 있다.



 
정부가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부활주일을 맞은 한국교회는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에 ‘다시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준비는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5회에 걸쳐 모색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18일부터 완전 해제됨에 따라 예배와 소모임이 정상화된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처음 도입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예배당의 수용인원 제한은 사라지고 실내 취식도 가능해진다. 다만 실내 취식금지 해제는 1주일 준비기간을 거쳐 25일부터 적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예배 참석 인원이나 소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기존엔 예배 등 정규 종교활동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좌석의 70%였고 성경공부나 행사 준비를 위한 소모임은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의 범위 안에서 허용했다.

모든 성도가 교회 식당에서 식사할 수도 있다. 이전엔 교회 관계자와 종사자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식사할 수 있었다. 다만 정부는 안전한 취식 재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2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도 300명 미만의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 기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스크는 성도들은 물론 설교자도 모두 착용해야 한다”면서 “방송법에 따라 지상파 케이블 IPTV에 송출되는 방송의 경우에만 설교자에 한해 예외 상황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기대감은 17일 부활주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은 사실상 예배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마지막 예배였다.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는 이날 좌석의 70%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6부까지 예배 드렸는데 지난주보다 평균 500여명씩 늘었다.

서울 용산구 충신교회(이전호 목사)는 코로나 기간 교인들의 간증을 모아 ‘회복의 은혜’를 발간해 교회 입구에 비치했다.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하며 코로나의 시간을 보낸 성도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경기도 부천 참빛교회는 “자율적으로 구역모임을 재개해 성도 만남과 교제 시간을 회복해달라”고 광고했다.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이날부터 2년 만에 주일 저녁예배를 재개했다. 특히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등 소형 교회들은 실내 식사와 성경공부 등 소모임이 가능해 진데 반색했다.

서울 용산구 쪽방촌에서 사역하는 민족사랑교회 임호성 목사는 “협소한 공간에 쪽방촌 어르신들은 고령이라 예배는 아예 드리지 못했다. 식사, 윷놀이 등의 사역도 코로나 이후 제약이 많았다”면서 “예전에 했던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교회 활동에 대한 법적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전국교회와 성도들은 예배의 본질과 기도의 회복을 기대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논평을 통해 25개월간 방역에 힘쓴 한국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지구촌교회 김남석(32)씨는 “지난해 부활절엔 좌석수 20%만 참석할 수 있어 현장 예배를 포기했는데 올해는 70%라 왔다”며 “안전하게 예배가 회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성문교회(고동훈 목사) 이정연(39)씨도 “주일학교의 부활절 그림 전시회 등 부서별 작품을 보니 예배가 회복되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변이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체 방역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교총은 “방역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예배의 완전한 회복과 교회의 전반적인 활동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남=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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