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예수를 플렉스하다] <4> 미리 만나본 청년 멘토 (상)

윤상혁 평양의대 회복기과 교수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응원해온 청년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와 국민일보 ‘갓플렉스(God Flex) 시즌3’가 오는 25일부터 서울 오륜교회에서 5일간 온·오프라인 집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6월 열렸던 청년다니엘기도회에는 847개 교회가 참여해 함께 은혜를 나눴고 올해는 2600여개(4월 11일 현재) 교회가 신청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저녁 8시 이 시대 크리스천 청년들의 신앙에 불을 지필 5명의 메신저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이상준(온누리교회 양재) 목사를 시작으로 윤상혁(평양의대 회복기과) 교수, 김승욱(할렐루야교회) 목사, 전화성(씨엔티테크) 대표, 임형규(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목사가 차례로 강단에 올라 영적 비전과 뭉근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국민일보는 북한에서 13년간 살면서 크리스천 비정부기구(NGO) 공동체와 함께 여러 사역을 펼치며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는 윤 교수와 ‘1588 대표번호 서비스’로 알려진 외식 주문중개 플랫폼의 개척자이자 스타트업 육성 엑셀러레이터인 전 대표를 만나 청년들과 마주할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청년다니엘기도회X갓플렉스 시즌3’를 통해 메신저로서 이 시대의 청년들과 소통하게 됐다. 소감은?

윤상혁 교수: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사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잖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분명 청년들에게 이 시기에 전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선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다. 남북 간 문제는 부모님 세대에서 청년 세대로, 또 청년들의 정서와 맥락에 맞게 전달돼야 하지 않나. 내가 그 징검다리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전화성 대표: ‘내가 그 자리에 서도 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웃음). 22년여간 사업가로 살았고 그 중 10여년은 스타트업 투자를 병행했다. 어마어마한 변수와 리스크가 도사리는 분야다. 그 시간을 ‘극복’이란 이름으로 통과해 오면서 뒤를 돌아봤을 때 ‘아, 내가 한 게 아니라 주님이 하셨구나’를 숱하게 느꼈다. 이 경험을 청년들과 나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포세대’란 말이 익숙해진 시대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며 가나안 성도가 늘었고 자신의 신앙을 숨기고 싶었던 청년도 적지 않다. 신앙이 흔들렸던 경험, 그 시기를 어떻게 헤쳐왔는지 궁금하다.

윤 교수: 내게 북한은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이 사는 곳’ ‘가려고 생각할 수도 없는 나라’였다. 그런 내가 ‘난 북한에 들어갈 사람이야’라고 15세 때 결심한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나님께서 아내를 통해 북한에 대한 내 마음과 눈을 열게 하신 셈이다.

북한 함경도 라선시에 살던 당시 침실에 물을 떠 놓고 자면 다음 날 아침에 살얼음이 낄 정도였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며 그 겨울을 보내면서 ‘내가 내 아이에게 무슨 고생을 시키고 있는 거지?’란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30대 중후반을 북한에서 보내다 보니 의사로서의 ‘프라임 타임’ 시기에 그렇다 할 열매도 없이 커리어를 망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때 묵묵히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크리스천 NGO ‘선양하나’ 공동체의 모습이 보였다. 그 공동체 안에서 은혜를 느끼며 버텨냈다.

전 대표: 기업 운영은 매 순간이 전쟁이다. 답이 안 나오는 연속 적자 상황을 뼈깎는 노력으로 흑자로 전환 시키면 골리앗 같은 대기업이 경쟁자로 등장한다. 도전과 의구심, 절망과 희망이 수시로 교차한다. 하지만 그 과정을 돌아보니 담대하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순간들의 집합체였다. 지금까지 207개 기업에 투자를 했다. 그 중 20대 청년 CEO가 30%다. 이스라엘에선 공부 잘하는 청년이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하면 “너 무슨 일 있어? 창업을 해야지. 왜 남의 회사에 가?”라고 의아해한다. 도전은 곧 경험치의 축적이다. 의구심을 내려놓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윤 교수: 척추전문의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대부분 노인들을 진료해왔는데 의학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치료 사례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꼈다. 그러던 2012년 1월 뇌성마비 장애아 복신이를 만나게 되면서 큰 전환점이 생겼다. 복신이의 치료과정이 알려지면서 북한에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치료와 특수교육의 장이 열렸고 의학대학 내에 소아 장애 및 재활 영역이 생겼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다. 조언보다는 부탁을 하고 싶다. 전문성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전문인이 되는 것이라고. 성품의 향기가 복음이 되어 전해진다.

전 대표: 스타트업 업계 용어 중 ‘엔젤 투자자’가 있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기업의 지속성을 위해 천사 같은 투자자를 찾는다. 투자자로서 사업의 아이템을 보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기업가로서 올바른 세계관이 정립돼 있는 사람은 실패를 겪더라도 끝까지 성공으로의 길을 내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회사 내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를 담은 기도문을 걸어뒀다. ‘우리 조직이 하나님 안에서 늘 깨어 있고 겸손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청년 크리스천들이 자신만의 신앙관 세계관을 확실히 정립하고 도전에 나섰으면 좋겠다.

※다음 회에는 메신저로 나설 목회자 3인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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