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기름 붓다(anoint)



‘그리스도’의 어원이 되는 고대 그리스어 크리오(기름 붓다)와 뜻이 비슷한 알레이포(기름 붓다)는 쓰임이 다릅니다. 크리오는 기름을 발라 성스럽게 한다는 뜻으로, 신약에 나오는 다섯 번 모두 하나님이 주어입니다(눅 4:18, 행 4:27, 10:38, 고후 1:21, 히 1:9). 알레이포는 경의나 축하를 담거나 치유를 위해 몸에 기름을 발라주는 행동입니다. 아홉 번 나옵니다(마 6:17, 막 6:13, 16:1, 눅 7:38~46, 요 11:2, 12:3, 약 5:14).

영어 성경은 크리오와 알레이포 둘 다 어노인트(anoint·기름 붓다, 성유를 바르다)로 번역했습니다. 어노인트와 오인트먼트(ointment·연고)는 라틴어 어원이 같습니다.

“그 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넘겨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요 12:3~5, 7~8·새번역)

예수께서 생애 마지막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기 전날 있었던 일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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