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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북미지역 배터리 공장 건설… ‘1위 굳히기’ 나선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왼쪽 첫 번째),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왼쪽 다섯 번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왼쪽 여섯 번째)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과 캐나다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배터리 영토’를 넓히면서 북미지역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투자 발표행사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4조8000억원이다.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은 2026년 45GWh에 이를 전망이다. 두 회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라인도 지을 예정이다. 생산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산하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브랜드들이 내놓을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세운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 배터리 업체 중 북미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독자적으로 짓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에서 만든 물량을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에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보이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원통형 독자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법인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만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 200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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